▲한·육우와 돼지는 3월 이후 공급량 감소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육계는 소비 공백과 소비 침체로 가격이 약보합세를 띠고 산란계는 사육수수가 늘어 공급 과잉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육우  암소출하량 감소…3~5월 도축량 전년비 14% 감소 전망
돼지  돈육 재고량 대부분 소진…삽겹살 데이 전후 판매량 늘 듯
육계  밀려있던 출하 이어져 가격 하락·소비 침체 ‘당분간 약보합’


설 대목장이 마무리된 가운데 명절 이후 소비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반적 경기침체로 인해 축산물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 특히 축산물 수입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국내산 축산물 가격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축종을 중심으로 설 이후 축산물 가격을 전망했다.

▲한·육우=경기침체 등으로 설 특수가 없었던 한·육우의 경우 당분간 가격은 약세를 띠겠지만, 3월 이후 쇠고기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점차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일부터 설 명절 직전인 15일까지 한·육우 평균 경락가격은 1만3836원(경락 두수 3만2622마리)으로, 지난해 설 명절 직전(2014년 1월 14~29일) 평균  경락가격인 1만3502원(경락 두수 3만4228마리) 보다 2.4% 가량 하락한 상태로 설 대목장이 마무리 됐다.

하지만 3월 이후 쇠고기 가격은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에 따르면 농가들의 번식의향이 높아짐에 따라 암소 출하량이 감소해 3~5월 도축량은 전년(22만4000마리)보다 13.9% 감소한 19만3000마리로 전망됐다. 실제 송아지 입식의향을 표본 조사한 결과, 송아지 입식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겠다는 농가의 비율이 전 분기(4.5%)보다 낮은 3.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송아지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2월(1~10일) 암송아지(6~7개월령) 평균 가격은 177만6000원으로, 지난해 2월 평균 가격인 162만7000원 보다 9% 가량 오른 상태다.

암소 출하량 감소에 따른 공급량 증가로 가격 강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함께 3~5월 쇠고기 수입량이 전년 동기(5만9000톤) 보다 약 11.8% 증가한 6만6000톤 가량 국내로 들어올 전망으로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돼지=이달 1일부터 설 명절 직전인 15일까지 출하된 돼지 마릿수는 총 75만3662두로, 지난해 설 명절 직전(2014년 1월 14~29일) 출하 마릿수 82만9684두 보다 9.2% 가량 감소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올라 올해 설 명절 직전 평균 경락가격은 kg당 4735원(탕박기준)으로, 지난해 설 명절 직전 가격인 3409원 보다 1000원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여기에 현재 구제역 이동제한의 영향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경락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돈육 재고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설 명절 이후 일시적 가격하락 현상은 나타날 수 있지만, 3월부터는 다시 가격이 강세를 띨 전망이다. 학교급식 등 단체급식 수요가 시작되는데다,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전후해 삼겹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하지만 수입육이 늘어나면서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입된 돼지고기는 모두 27만3889톤으로 2013년 수입량인 18만4988톤보다 8만8900톤 가량이 증가했다.

▲육계·산란계=육계의 경우 현장에서 증체가 원활하지 못해 대닭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설 명절 기간 밀려있던 출하가 이어지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육계 시세는 설 명절 직전(13일) kg당 2000원(대닭 기준)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명절 이후 소비 공백과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가격은 약보합세를 띨 전망이다. 다만 육계사료 생산량 및 도축 실적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수치를 보이면서 생산물량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란계의 경우는 사육수수가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 명절 특수로 계란 가격은 14일 개당 182원(왕란 기준)까지 올랐지만, 산란계 병아리 예약물량이 줄지 않는 등 사육수수는 앞으로도 크게 줄지 않아 공급 과잉이 계속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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