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중 쭝이랑 농원 대표(오른쪽)가 아버지 김용덕 한터조랑말농장 대표와 함께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농업계 커리어우먼 되겠다"
한국농수산대학 졸업 후
바로 딸기체험농장 시작

체험객 덕분 판로 걱정 싹~
로컬푸드 꾸러미사업 추진
연인들 데이트코스도 만들 것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영농에 뛰어들자 친구들은 ‘힘들겠다’, ‘안쓰럽다’며 측은한 시선으로 저를 보더라구요. 어찌 보면 20대 젊은 여성이 농사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건 당연하죠. 그러나 농업은 참신한 아이템과 열정이 있다면 고부가가치 창출의 가장 매력 있는 평생직장이라 자신합니다.”

용인시 원삼면에서 ‘쭝이랑 딸기농장’을 운영하는 여성농업경영인 김일중(25) 대표는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농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놓는 ‘농업계 커리어우먼’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13년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김 대표는 전공(채소원예)을 살려 도시민들이 수확체험을 하기 쉽고 겨울철에도 재배가 가능한 딸기농사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딸기체험농장을 하게 된 것은 용인시 양지면에서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김용덕 한터조랑말농장 대표(58)의 영향도 컸다. 김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농장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농업이 관심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한국농수산대학을 선택했고 농업의 무한한 가치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돼 자금을 지원받아 2640㎡의 최첨단 딸기시설하우스를 건립했다. 연동하우스에는 하이베드와 온습도 자동조절장치가 설치돼 사계절 쾌적한 재배환경을 만들었고, 단동하우스에는 토경재배를 한다. 이를 통해 겨울철부터 봄철까지 도시민들이 딸기 수확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배품종은 ‘설향’으로 9월에 정식 후 이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확한다. 쉽게 무르는 딸기 습성상 재배과정에서 온습도 관리도 철저히 한다. 하우스내의 온도는 22℃로 맞추고, 높은 당도와 품질 강화를 위해 용인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각종 처방을 받아 양액을 직접 제조한다. 질소와 미량원소 등이 들어간 양액은 주입시스템을 활용해 재배시기별로 달리해 준다.

특히 하우스 내에 벌통을 설치해 벌들이 수정을 하도록 한다. 첫 수확은 12월부터 시작하는 일반농가와 달리 당도가 높고 튼실한 딸기생산을 위해 재배기간을 연장, 1월 중순부터 수확한다. 농장을 찾은 체험객들이 직접 딸기를 수확한 후 딸기를 구입하기 때문에 판로걱정은 없다. 가족단위 체험객들에게 딸기샌드위치 만들기, 딸기찰떡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딸기쨈 만들기 등으로 체험프로램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농장 홍보는 젊은 농업인답게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 용인시 로컬푸드 꾸러미사업을 통해 소포장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용인시민들이 아침에 수확한 딸기를 오후에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체험객 층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가족들이 많이 찾고 있으나 앞으로는 연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농장을 카페처럼 꾸며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면서 딸기 수확도 하고 딸기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또 유치원과 학교 등으로 홍보를 확대해 체험객수를 더욱 늘려 나가는 동시에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도 신청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곳을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농업의 6차 산업 명소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031-323-3695

용인=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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