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절임배추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경영구조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시설과 장비에 대한 공동이용 체계를 구축하고 조직화를 통해 인력부족 등 현장애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박정운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연구관은 한국식품유통학회가 지난 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동계학술대회에서 ‘농가형 소규모 절임배추의 경제성 분석’을 제목으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 연구관은 해남, 괴산, 평창 지역의 절임배추 가공경영체(농가) 60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이들의 운영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배추를 직접 생산해 절임배추로 가공해 판매하는 농가 60개소 중에서 59개소가 소비자와 직거래로 판매에 집중돼 있다”며 “이들은 또 70%가 직거래 판매를 확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절임배추 생산 애로사항으로는 노동력 부족과 유통시설 미흡, 열악한 생산기반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며 “판매와 관련해서는 안정적 거래처 확보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직거래를 통한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절임배추 수익성 분석에서는 매출 규모가 작은 농가들의 수익률이 대규모 농가보다 높았다. 그는 “10a 당 매출액과 수익성을 분석 결과 대규모 농가들은 단위 면적당 매출액이 높지만 수익성은 낮았다”며 “연간 매출액 수준별 소득률을 보면 2500만원 이하는 93.36%, 2501만원에서 5000만원은 83.68%, 5001만원에서 1억원 이하는 69.69%, 1억원 초과는 37.81% 등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규모가 커질수록 시설과 장비의 투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절임배추 생산부분의 노동력 부족과 유통시설 미흡 등의 애로점은 조직화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규모가 큰 농가들의 소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설과 장비의 공동이용과 절임배추 이외에 타작물 가공 등을 통해 가동률을 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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