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의무자조금 출범을 위한 첫 단추로 준비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준비위원회 구성에 앞서 참석 위원들의 의무자조금에 대한 학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월 설 연휴·3월 조합장 선거 줄줄이…시간 제약
친환경농업인단체 "자조금 출범 잊혀질라" 우려
준비위 참석위원들 일 파악 못해 재소집해도 걱정


친환경농산물 의무자조금은 준비위원회 구성을 목전에 두고 사실상 파행이 빚어졌다. 지난해 연말 1차 회의에서 위원장 선출을 놓고 참석 위원들의 이견으로 위원장 선출을 하지 못 한 채 마무리됐다.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위원회가 다시 소집될 것이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다만 1차 회의 참석 위원들의 개별 접촉을 통해 향후 추진과정과 당위성 등을 설명할 계획이지만 차기 일정은 불투명하다.

이렇다 보니 의무자조금 출범을 원하고 있는 친환경농업인단체들은 준비위원회 구성이 연기될수록 의무자조금에 대한 중요성이 잊히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는 당장 2월 설 연휴를 포함해 3월 조합장 동시선거 등의 일정과 맞물려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제약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준비위원회 구성을 통해 첫 단추를 끼우는 것으로 의무자조금 출범을 기대했던 단체로서는 마음이 더 급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조합장 동시선거 결과로 당초 구성될 예정이던 준비위원회 위원들의 변경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준비위원회 구성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조합장 동시선거의 여파로 새로운 준비위원이 구성될 경우 또 다시 자조금의 향후 일정과 당위성 등을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조합장 동시선거 결과에 따라 변동이 가능한 위원은 3명이다.

또한 준비위원회 구성과 맞물려 위원들의 의무자조금에 대한 학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준비위원회는 말 그대로 의무자조금 출범을 위한 준비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준비위원회에 참석한 위원들 가운데서는 준비위원회가 어떠한 성격을 갖고 있는지, 준비위원회에서 어떤한 일을 하는지 조차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준비되지 못한 위원들이 또 다시 그대로 준비위원회에 참석할 경우 위원장 선출은 고사하고 준비위원회가 파행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한 친환경농업단체 관계자는 “친환경농업이 갖고 있는 어려운 현실을 돌파하는 하나의 대안이 의무자조금이 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의 상황으로는 의무자조금이 잊히는 것이 아닌가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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