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지원센터 개소

원치 않은 임신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이주여성을 돕기 위한 종합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주민 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은 최근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위치한 이주여성지원센터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상담·의료·양육 서비스 등을 제공할 이주여성지원센터는 총면적 800㎡의 규모의 5층 건물로, 산모와 아기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모자원과 영아원·그룹홈 등 최대 200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방 14개를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지구촌사랑나눔은 은행 융자금과 후원금 등 13억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했다.

입소대상은 정부의 초기 정착 지원 기간(6개월)이 지난 난민 신청자와 난민 인정은 받지 못했지만 일시적으로 국내 체류 허가를 받은 인도적 체류자 등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들도 포함된다. 또한 원활한 상담을 위해 베트남·몽골·중국 등 15개 언어로 통역이 지원될 예정이다.

지구촌사랑나눔 대표인 김해성 목사는 “외국인 체류자가 170만 명을 넘어섰지만 국내 미혼모센터나 영아원 등이 내국인 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외국 국적의 이주여성들은 딱히 기댈 곳이 없는 처지였다”며 “이곳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대부분 무국적자라 성인이 된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정부·국회와 논의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여성지원센터는 지구촌사랑나눔이 운영하는 어린이집·학교·쉼터와도 연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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