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320종으로 확대 후 여론 확산
실용화재단 “의뢰 업체에 이미 공개해 와” 밝혀
강원대·순천대, 시험성적서에 검사결과 첨부 예정


친환경농자재 동시다성분 분석이 320종으로 확대된 후 분석 성분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실상 분석기관들이 공개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친환경농산물 신뢰향상을 위한 민간인증기관 관리 강화’라는 제목으로 동시다성분 분석을 245종에서 현행 320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강원대학교, 순천대학교 등은 지난해 10월 13일 이후에 채취된 시료에 대해 320종 다성분 분석을 해 오고 있었다.

이에 업체들은 동시다분석 성분에 대해 고시를 통해 품목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 기관들은 동시다분석 성분을 공개할 경우 이를 악용할 우려가 있어 공개가 힘들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강원대학교, 순천대학교 등 분석기관에 따르면 320종에 대한 성분을 공개하고 있거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경우 245종의 성분분석과 마찬가지로 320종으로 확대됐을 경우에도 이미 성분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다만 민원인 다시 말해 성분분석을 의뢰한 업체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대외비라는 명목으로 공개를 해 온 것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관계자는 “어떠한 이유로 성분분석 결과를 알려주지 않을 수가 없고 민원인들이 분석의뢰를 한 것이니 당연히 알려줘야 한다”며 “320종 성분분석을 실시하면서 그대로 시행이 됐다”라고 말했다.

강원대학교와 순천대학교는 이번 주 내로 검사결과를 시험성적서에 첨부해 공개할 예정이다.
박홍렬 강원대학교 친환경농산물안전성센터 팀장은 “320종에 대한 성분 외에도 표준품이 확보가 되고 실제 다성분 분석이 가능하게 되면 추가로 공개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순천대학교 친환경농업센터도 강원대학교와 같은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320종 성분분석에 공개를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진 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농가나 업체에서 공개된 성분을 악용할 여지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다성분으로 분석이 불가능한 성분에 대해서도 농민들의 사용이 의심되는 것을 추가로 확대해 검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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