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성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신임회장

 

(사)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이하 한여농) 이길성(53) 신임회장의 애칭은 ‘긍정뱅크’다. 평소 ‘하면 된다’는 일념으로 한여농충남도연합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했고, 3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도 초반 ‘열세’라는 분석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1993년 당시 논산에서 딸기농사를 지으며 작목반을 구성하고 1.5ha의 토지를 임대, 결국 최첨단시설하우스 지원사업을 따낸 일화는 아직도 회자될 정도다. 

매사에 자신감 '긍정뱅크'
농식품부 내 여성부서 부활
6차산업 활성화 총력 다짐


“일을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에요(웃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매사에 임하는 편이죠. 이번 선거에서도 인지도가 부족한 제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대의원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제가 ‘회장이 될 겁니다’라는 자신감을 내비쳤고, 그런 열정적인 모습을 인정해 주신 것 같아요.”

이길성 신임회장은 한여농충남도연합회장을 거쳐 2009년부터 4년간 한여농중앙연합회 사업부회장을 역임하고, 다시 2013년부터 한여농충남도연합회장을 지냈다. 보통 회장직을 연임하지만, 시간을 두고 재임한 것은 상당히 드문 경우다.   

“사실 사업부회장을 마치고 곧바로 회장에 출마할 생각이 있었지만, 제게 다시 충남회장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뿌리칠 수 없었어요.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생각하고 기다렸죠. 오래 준비한 만큼 한여농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 싶어요. 홍미희 전임회장의 성과는 잘 이어받고, 동시에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시도도 해볼 생각이에요.”

이 회장의 첫 번째 구상은 비(非)농업계와의 융합이다. 비농업계 기업과도 과감히 연대해 한여농 조직의 재정자립을 확보하겠다는 것. 이 회장은 “유통·판매사업의 경우 기업과 사업장을 연결해 각 시군의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새로운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기업을 만나고 현장도 찾아가고,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해서 구체적인 해법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내 여성담당부서 부활, 6차산업화 활성화 등 여성농업인들의 농업소득이 보장될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의 대의원들이 모두 함께하는 열린 조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여성농업계와의 공조도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 회장은 “이제는 여성농업계가 손을 맞잡고, 여성농업인들의 권익신장은 물론 전체 농업계의 발전을 위해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먼저 손을 내밀겠다”고 말했다.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 애창곡이라는 이 회장. 그는 노랫말처럼 꿈을 향해 함께 뛰자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농업이 인정받는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어요. 앞으로 여성농업인들이 힘들면 기댈 수 있고, 나아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여농도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