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11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회의 2015년도 농업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주지역 농민단체들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2015년도 제주특별자치도 농업 예산 삭감에 대해 “농민의 작은 희망마저 빼앗아 간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농연제주도 등 20개 단체, 도의회 비판 기자회견
"농민의 작은 희망마저 빼앗아 가버렸다" 철회 촉구


한농연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등 20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고문삼)는 5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2015년 제주농업 예산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의 농업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도의회는 지난달 임시회 본회의를 통해 1636억원을 삭감한 2015년도 제주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도의회는 가공용 감귤수매보전사업 예산 50억원 중 49억원, 월동채소 수급안정지원사업 예산 8억원 전액, 감귤출하연합회 운영비 8억8000만원 전액, 축사시설현대화 지원사업비 20억원 등 농업분야 예산 123억원을 삭감했다.

제주농단협은 “한·중 FTA와 감귤·월동채소 가격하락으로 대부분의 영세농가의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도의회가 농업 예산을 대규모로 삭감하면서 울상인 농가의 작은 희망마저 빼앗아 가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감귤 예산 삭감으로 출하조절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감귤가격 하락, 비상품 감귤유통 확산이 우려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도민들을 볼모로 삼는 것이 제주경제와 농민을 위한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도의회가 앞장서 원칙과 질서가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농제주도연맹과 전여농제주도연합은 지난 3일 성명에서 “도와 의회는 삭감된 예산을 원상 복귀 시키지 않는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예산안 원상 복귀를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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