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재배면적 전국 35% 달해 
농가소득 40억까지 제고 기대


제주 메밀을 강원도 봉평 메밀을 넘어선 ‘명품 메밀’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명품 제주메밀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도농기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메밀 재배면적은 2013년 기준 848ha로 전국 2392㏊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메밀꽃 필 무렵’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강원도 253ha보다 3배 이상 넓은 수치다. 제주는 연간 500톤의 메밀을 생산하는 등 주산지 역할을 하고 있으나 생산량의 95% 이상을 농산물유통공사, 강원도 봉평농협과 계약재배 및 판매를 하고 있어 농가소득이 낮은 상황이다.

메밀은 봄·가을 경관작물로 가치가 높고, 연 2회 재배가 가능해 건강식품과 청정제주의 이미지를 활용한 특화 작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메밀의 연간 소비량은 4000~5000톤으로 국내산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도농기원은 이에 1년 2회 재배로 오는 2020년까지 1500ha까지 재배면적을 늘리고 연간 500톤을 가공해 제주도 자체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메밀꽃 축제, 식품박람회 참여 등 홍보마케팅 지원과 제주메밀 상표등록 등 브랜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농기원은 “메밀 명품화 사업이 추진될 경우 월동채소 면적 조절기능으로 밭작물 농가 소득이 안정화 돼 현재 23억원에 머물고 있는 메밀 소득이 2017년에는 약 4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발전연구원 김태윤 선임연구위원은 정책이슈브리프를 통해 “전국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밀을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6차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메밀 재배 수취가격을 높여 안정적인 메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메밀을 향토자원으로 지정해 연구 개발 사업 등 행·재정적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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