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발생농장 3.5km 떨어진 돼지농장서 추가 의심축
백신 접종 불구 발병 주장…정부 예방 논리와 정면대치 주목

지난 3일 충북 진천 소재 일관사육농장과 종돈장에서 구제역(FMD)이 발생하고 연이어 종돈장에서 700m 떨어진 곳에서 8일 추가로 FMD가 발생해 진천군 집계로 10일 현재 8049두가 살처분 된 가운데 첫 번째 발생농장에서 3.5km 떨어진 돼지농장에서 12일 추가로 의심축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1일 진천 FMD 발생 관련 브리핑에서 진천읍 장관리 소재 ‘A’농장(일관사육농장, 사육두수 1만5884마리)과 이곳으로부터 300m가량 떨어진 B농장(종돈장 4732두)에서 3일과 4일 FMD가 발생했고, 이어 8일 이들 농장에서 각각 800m와 700m 떨어진 이월면 사곡리 소재 C농장(776마리)에서 FMD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비육농장인 C농장은 B농장으로부터 지난 9월 자돈을 공급받았다. A농장과 B농장은 농장주가 같으며, 하림 계열의 사업장인 유전자원이라고 정부와 지자체가 확인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FMD 유형은 ‘O’형으로 유전자 분석 결과 지난해 중국 귀주성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상동성이 97.18%로 제일 유사하다. 농식품부는 또 발생원인을 규명하고 있다면서 농장내로 유입된 바이러스로 인해 백신접종이 미흡한 돼지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논란은 백신접종 여부다. 유전자원 측은 매뉴얼 대로 백신접종을 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농식품부는 백신접종이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FMD가 발생했다면 현재 농가에 공급되고 있는 백신이 ‘돼지에는 효과가 없다’는 양돈분야의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게 되는 반면, ‘백신접종으로 FMD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정부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또 농식품부와 진천군에 따르면 유전자원은 지난 2002년과 2011년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3번이나 FMD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발생장소가 종돈장이라는 점에서 백신접종 여부를 떠나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농장 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지 못한 셈이 된다. 최근 유영훈 진천군수는 ‘FMD 발생 농가에 대한 삼진아웃을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12일에는 1차 발생농장에서 약 3.5km 떨어진 돼지농장(2180마리)에서 의심축이 추가로 신고 됐고, 경남 양산에서는 토종닭과 오리 사육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신고 되는 등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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