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산 쌀 생산관련 회의서 내년 계획 수립

한살림이 내년 벼 수매가격을 올해와 동결하는 대신 소비량을 지난해 대비 10% 가량 늘리기로 했다.

한살림은 지난 8일 농협안성교육원에서 생산자 회원 및 소비자 조합원 1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산 쌀 생산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한살림이 1989년부터 농민 생산자 대표들과 소비자 대표들이 전년도 수매량과 소비량을 비교해 공급량을 예측하고 재배면적을 얼마나 늘릴 것인지, 쌀값을 얼마로 정할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협의해 계획을 세우고 결정하는 것이다.

그 결과 한살림은 내년 쌀값을 올해와 같이 동결했다. 내년 벼 수매가격은 유기재배 메벼(40kg 기준) 한 가마는 8만6000원, 무농약 재배 메벼는 7만600원이 된다. 이는 시중 쌀 가격이 매년 하락하는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생산자들이 농사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가격을 보장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이해와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한살림은 내년 쌀 소비량을 정곡 80kg 기준으로 올해 6만7000가마에서 7만4000가마로 10.4% 늘리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쌀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쌀 소비 확대를 꾸준히 전개하면서 농가들의 생산량을 고취시키자는 의미에서다. 결국 “생산과 소비는 하나”라는 한살림의 신념이 이날 회의에서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이계형 한살림 생산자연합 홍천연합회장은 “소비자 조합원들이 있어 기쁘다”며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적정 가격이 좋다는 의견을, 배성순 한살림성남용인 농산물위원장은 “소비자 조합원들이 쌀의 중요성을 깨닫고, 밥 중심의 식생활을 되찾아야 한다”며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장에서는 벼를 형상화한 걸개그림을 회의 참석자들의 손도장을 찍어 완성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쌀 소비를 응원하기 위해 보내 온 영상도 소개했다. 또한 쌀 소비확대를 위해 진행한 활동상을 담은 사진전도 열렸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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