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늄 강관 이용 냉난방 조절

▲ 경남 밀양의 미니파프리카 농가 김청룡씨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연구를 거듭해 갈바늄 강관을 이용한 냉난방 보조장치를 설치하게 됐다. 이에 매출 및 생산량 역시 크게 증대했다.

작물 뿌리 적정온도 유지
100% 환경 제어 자동으로
시설 신축 후 생산량 두배 


경남 밀양에서 미니파프리카 농사를 짓고 있는 김청룡씨. 그는 “최신식 첨단설비가 되어 있는 다른 하우스 시설에 비하면 우리 시설은 더욱 특별하달 것도 없다”고 겸손하게 설명한다. 그러나 그의 하우스는 그야말로 특별하다. 장미 농사와 파프리카 농사를 지을 때부터 늘 뿌리 부분의 적정 온도를 유지시키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던 그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연구를 거듭했다. 결국 지난해 9900 여 ㎡ 규모의 최신설비를 갖춘 하우스 시설을 신축하면서 갈바늄 강관을 이용한 냉난방 보조장치를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암면배지 지지대로 활용하는 일반 스티로폼 판 밑에 타원형 모양의, 길이 4m 갈바늄 강관 여러 개를 연결시켜 깔았다. 이 관에는 4m당 세 개의 구멍을 뚫었다. 이 관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냉풍과 온풍을 불어 넣어 실내 온도 유지뿐 아니라 작물의 뿌리온도까지 적정선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름에는 밤과 낮의 온도차이가 중요한데, 밤에도 열대야 현상 등이 있을 경우 냉풍을 가동시켜 뿌리 온도를 23~24도 정도로 유지한다. 그래야 바이러스도 방지하고 착과율도 높아진다고. 시설 전에 비해 현재 착과율은 무려 100%가 증가했다.

난방비가 가장 큰 걱정인 겨울철에도 역시 온풍기를 30도 정도로 유지하면 실내 온도도 25~30도를 유지하며, 작물의 뿌리 온도도 23도~24도 정도를 유지하기가 수월하다. 전기로 난방을 하는 김청룡씨 하우스의 경우 시설 전에는 950Kw 정도의 전압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혹한기에도 750Kw를 넘지 않는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청룡씨의 하우스의 모든 시설은 100% 환경제어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제어된다. 물과 양액의 공급, 차광막 개폐, CO₂농도 조절 등이 모두 자동제어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외부 온도에 따라 천정의 차광막이 열리는 정도도 스스로 조절된다. 바람이 왼쪽에서 불면 왼쪽 창문이 닫히고 오른쪽 창문이 열린다. 물도 광도에 따라 속도를 스스로 조절해 공급한다. 누적광량에 따라 설정된 물과 양액을 공급하는 것. CO₂농도 역시 설정해 놓은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면 알아서 기준치까지 맞추게 된다.

이러한 냉난방 보조장치 연구와 시설 신축의 효과는 놀랄만하다. 김청룡씨는 “재래식 하우스에 비해서 생산량이 두 배”라면서 “매출 소득 역시 그 정도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올해 매출소득 목표는 약 8억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하우스를 또 신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새로운 계획을 귀띔해 준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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