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잉생산 된 제주산 겨울 양배추에 대한 산지폐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폭락했던 가격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제주지역본부는 올해 과잉생산 된 양배추의 가격안정을 위해 1만9000t의 양배추를 격리 조치하기로 하고 제주시 애월읍 지역 양배추 재배 농가 2508㎡에서 생산된 양배추 16.7t에 대해 첫 산지폐기 작업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도와 농협은 양배추 시장 격리 조치를 위해 예산 22억5000만원을 투입, 300ha에 심어진 양배추에 대한 산지폐기 사업을 추진하고 양배추 밭 3.3㎡당 재배신고 농가 2500원, 미신고 농가 2000원의 보상금을 지원한다.

올해 제주산 겨울 양배추는 기상 호조로 단위당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3143농가가 193만1000㎡에서 지난해 11만6900t과 비교해 7.3%가 증가한 11만9700t이 생산될 것으로 관측돼 출하 초기 가격 폭락사태가 빚었다.

하지만 산지폐기 사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가격이 회복되고 있다. 도와 농협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양배추 평균 도매가는 8kg 한 망당 423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13원보다 높게 거래됐다. 이는 평년가 5000원보다 밑도는 것이나 지난 11월 상순 3072원, 중순 3119원, 하순 3666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도 관계자는 “양배추 산지폐기 등 시장격리사업 적기 추진으로 거래가가 다소 나아지고 있다”며 “산지폐기 사업이 완료되면 1만9000t의 물량 감소로 원활한 유통처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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