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환경 자동 관리…생산량 25% 늘어 '콧노래'

▲ 유비쿼터스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시스템 설비장치

U-IT 시스템 4년 전 도입
강우량·온습도 센서가 체크
병해충예찰센서 한몫 톡톡
불필요한 농약 사용막아 효율


명품 사과의 주산지로 유명한 경북 영주. 소백산 남쪽에 위치한 이곳은 풍부한 일조량과 성숙기의 일교차가 커서 당도 높은 사과를 생산하며 그 전체 출하량은 전국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조건에 위치한 수림농원은 자연이 주는 풍부한 혜택에 첨단기술을 도입하여 남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김영하 수림농원 대표가 u-IT기술을 이용한 사과 병해충 예찰 및 생장환경 관리시스템을 통해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김영하 대표가 운영하는 수림농원은 1만9800 여㎡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거의 현장 사과수확 체험과 전국에 택배를 통한 직거래로 판매된다. 어느 사과농원과 다름없는 이곳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것은 4년 전. 당시 영주시사과연구회의 회장을 맡고 있었던 김영하 대표는 회원들 및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 함께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면 이제 농업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여러 농가들을 방문했다. 그 후 영주시의 지원을 받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등의 자문 및 교육을 통해 김영하 대표의 수림농원 외 12 농가에 U-IT(유비쿼터스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후 농장의 모든 환경은 각종 센서가 관리해준다. 강우량, 온습도, 지면의 수분함량 등을 각각의 센서가 체크한다. 즉 지면에 수분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는 자동관수시스템이 작동되며, 새벽 3~4시경 온도를 감지하여 서리로 인해 개화기의 사과 씨방이 얼지 않도록 스프링클러가 작동되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병해충예찰센서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과수원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통해 나방 등 해충의 개체수를 감지하여 농약살포시기 등의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하 대표는 “이를 통해 불필요한 농약살포를 피할 수 있고, 해충으로 인한 피해에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김영하 대표는 “U-IT 시설 설치 전에는 농사짓는 일이 상당히 어려웠고 사실 이것저것 결산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그러나 설비를 갖춘 후 생산량이 약 25% 증가했다"고 한다.

김영하 대표는 지금도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이 U-IT 설비와 관련한 후속교육을 꾸준히 받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만족스러운 시스템이, 관련기관 등에서 더욱 관심 갖고 관리해서 더 많은 농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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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ICT 융복합 확산사업은 시설원예, 축산, 과수 농가 등의 농업인들이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하여 과학적 영농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확산시키는 것에 목표를 두고 농식품 산업이 미래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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