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측고 인상 현장을 가다 ①가야원예영농조합법인 조합원 유영화씨

▲ 가야원예영농법인 소속 유영화 씨가 온실 측고이상을 하게 된 배경과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온실 운영 농가들은 정부의 시설원예 분야에 대한 다양한 정책 개발과 지원에 발맞춰 생산비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 농민 스스로 온실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면 자비를 마련해서라도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온실 환경 개선 방법 중 하나가 온실 측고를 기존 높이보다 1~2m 높이는 기술이다. 전국적으로 온실 측고 인상기술이 상당히 많이 보급됐으며, 생산성 향상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온실 측고를 높이는 이유와 효과, 과정의 어려움, 신기술 개발 등을 심층 취재해 3회에 나눠 게재한다.


파프리카 온실 2m올려 5m로
재배환경 바꾸니 생산량 쑥
경남 평균 44kg비해 14% 높아


가야원예영농조합법인 조합원 유영화(경남 함안) 씨는 필름(비닐)온실 9240㎡(2800평) 규모에서 파리카를 재배하고 있다. 온실은 한국형 1-2W 모델로 연간 생산량은 50kg에 육박한다. 경남 파프리카 평균 생산량 44kg에 비해서는 14% 정도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파프리카를 평균 이상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9년에 자비를 들여 측고를 약 2m 높였기 때문이다. 당시 기술과 비용으로 최대한 측고를 높인 것이다.

유영화 씨는 “토마토를 재배하다가 파프리카로 품목을 전환했는데 측고 3m로는 도저히 농사를 짓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라면서 “자비로 온실 측고를 5m로 높이고, 규모도 6600㎡(2000평)에서 현재 면적으로 확장했다”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온실 측고 인상 기술이 보편화 되지 않아 관련 기술자를 수소문해서 진행했다고 한다. 측고 인상 장비도 마땅한 게 없어 자동차용 수동 자키로 온실을 들어 올렸다는 것이다.

유 씨는 “온실 파이프를 절단하고 중심부부터 먼저 들어 올린 다음 전체 높이를 맞추는 방식으로 3단계로 나눠 진행했다”라면서 “들어 올릴 때 하우스가 부서지는 소리를 낼 정도로 불안했는데 사실 처음 온실 측고 인상을 결심할 때 잘못될 수 있다는 각오를 했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온실 측고 인상은 2~3개월에 걸쳐 무사히 마무리 됐다. 비용은 측고 인상에만 7000만원 정도 소요됐으며, 커튼 및 필름교체 등 전체적으로 1억원 이상 투자했다.

유 씨는 “온실이 높아지면 바람에 취약해 질 수 있어 보강 파이프를 대각으로 2배로 늘렸는데 태풍에도 무난하게 견디고 있다”라면서 “2009년에는 정부지원이 없어 자비로 측고를 올렸는데 잘 했다고 판단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상당한 비용 투자에도 불구하고 온실 측고를 높이는 이유는 재배 환경을 개선시킴으로써 생산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파프리카는 보통 5m까지 자라는데 낮은 온실에서는 나무를 유인해야 한다. 유인 작업을 하게 되면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노동력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

지금도 파프리카 절간을 줄이기 위해 수소이온농도(pH)를 정상 범위인 pH 5.8보다 낮은 pH5.0까지 떨어뜨리고, 전기전도도(EC)를 2.5~3.0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한다.

유영화 씨는 “이렇게 안하면 생식생장으로 인해 빨리 자라서 관리하기 어려워 현재 온실 실정에 맞게 재배한다”라면서 “충분한 온실 높이가 되면 영양생장에 집중해서 1~1.5대는 더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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