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수산업관측센터 사업 10년…평가·발전방안 보고회

▲ 지난달 25일 열린 수산업관측사업평가와 발전방안 보고회에 참석한 손재학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식 20개 품목 8종 월보 발간·정책 방향제시 '성과'
어종수에 비해 관측 대상종 미미…항목 보완 필요
현재 3개월 단위 제공…실시간 공유 체계 구축을


수산업 관측사업이 10년을 맞은 가운데 향후 관측사업이 어민들에게 보탬이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정확하고 깊이 있는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가 지난달 25일 ‘걸어온 10년, 나아갈 10년’을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수산업관측사업 평가와 발전방안’ 보고회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강조했다.

▲10년 성과=옥영수 KMI 연구위원이 발표한 ‘수산업관측사업 추진실적 및 주요성과’에 따르면 2004년부터 주요 양식품목에 대한 관측사업을 실시, 20개 품목 8종의 월보를 발간하고 있다. 대상품목은 김, 미역, 광어, 우럭, 참돔, 감성돔, 숭어, 농어, 전복, 굴, 홍합, 송어, 뱀장어, 멍게, 고등어, 갈치, 오징어, 명태, 멸치, 참조기 등 20개 품목이다. 연간 총 발간 부수는 15만5900부로 양식어가, 어촌계, 가공·유통업체, 산지수협 등에 배포하고 있다. 제공정보는 산지동향(연근해 어획량, 원양 어획물 반입량, 주요 어업별 해황)과 시장동향(산지·도매·소비자가격), 기타동향(수출입, 해외시장, 재고) 등이다.

옥영수 연구위원은 “수산물 수급에 대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료를 제공하고 별도로 조사를 실시하는 등 정부정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며 “관련 산업의 현안 및 이슈에 대한 분석 자료 및 심화 연구 결과도 제공해 수산 정책 수립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전근식 강원도송어산업협회장은 “송어 양식농가들이 그동안 정보 부족으로 막연한 경영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었지만 KMI의 관측정보 덕분에 그나마 입식량 조절을 할 수 있고 수급 가격 전망에 따라 내 사업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전문가들은 수산물 관측사업이 시행된 후 해당 품목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품목은 다소 미흡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심층적으로 분석한 정보를 제공해 관측의 정확도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관수 서울대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가격변동성 추정결과 미역과 광어, 우럭, 송어 등은 관측사업 후 가격 안정화 효과가 나타났지만 김의 경우는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중차분모형개념으로 분석한 결과, 관측더미 계수 추정치는 마이너스, t값은 2보다 높은 수치가 나와야 하지만 김은 추정계수 4.388688, t값은 1.53이 나왔다. 반면, 미역의 추정계수는 –29.31923, t값은 3.65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항공자료를 활용한 품목별 단기예측모형과 수급전망모형을 개발해 관측의 정확도를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측센터는 올해 11월까지 고등어, 갈치, 오징어, 명태 등 대중성 어종은 21회, 송어 4회, 굴 8회, 전복 11회, 해상가두리 관련 어류(우럭, 참돔, 감성돔, 농어, 숭어) 5회, 광어 11회, 해조류 8회 등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이에 관측정보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물론 정보 제공주기를 앞당기고 대상 품목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양식관리과장은 “정보의 깊이와 업데이트 주기 등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며 “수산업 관련 어종 수에 비하면 그 관측대상종이 미미한 수준이며 관측항목과 관측주기 등에 대한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체제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관측정보를 좀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체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근식 회장은 “3개월 단위로 현재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데 그 기간을 더 단축해주길 바란다”면서 “조사 자료와 범위도 넓혀서 오차를 더욱 좁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정보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이승렬 전복산업연합회장은 “전복 생산량이 많은 호주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대한 정보가 빠져 있다”며 해당 국가에 대한 자료 보완을 요구했고 “중국도 지역별로 전복 선호도에 대한 편차가 크고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정석 굴수하식수협 수석이사는 “중국과 일본의 현지 굴 양식어업 사진과 수출입 가격동향을 더욱 상세히 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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