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채소 시중가보다 70% 비싸도 약정가로 구입

한살림생협 소속 조합원들이 배추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들의 어려움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살림서울을 비롯한 한살림생협들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조합원들에게 김장용 채소를 공급한다. 품목은 절임배추를 포함한 배추, 무, 파 등 김장용 채소다. 이들 품목은 약정된 가격으로 주문 예약됐으며 약 800톤으로 2만여 세대에 공급된다.

주목을 끄는 것은 가격이다. 한살림 조합원들이 2달 전 주문한 배추 1망 가격은 6700원으로 11월 5일 기준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 배추 1망 가격(3000원)에 비해 70% 가량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을 취소한 한살림 소비자조합원은 거의 없다는 것이 한살림 측의 설명.

이러한 결과의 이유는 생산자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한살림은 파종 전에 생산량과 가격을 미리 정하고 판매가격의 75%를 생산자에게 돌려준다. 소비자들이 약정대로 책임소비를 하면서 생산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거래방식인 셈이다. 이에 따라 생산자들은 소비자의 건강과 자연생태를 생각하며 농산물을 생산하게 된다. 결국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보장하는 ‘생산과 소비는 하나’라는 협동의 가치가 올해 김장채소 공급에도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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