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한나라 의원 밝혀

농협이 면세유류를 독점하면서 농협 BC카드의 가맹점수수료와 지역농협에서 부과하는 취급수수료를 고스란히 농민에게 전가시켜 378억의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농협측은 면세유 취급으로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홍문표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2004년 7월부터 1만ℓ 사용농가에 한해 실시하고 있는 ‘면세유류전용카드제’에 따라 올 6월말까지 11만6000명의 농민에게 236만㎘의 면세유를 공급하면서 카드 가맹점 수수료(1.5%)로 182억원, 취급수수료(2%)로 19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 면세유카드는 농협 BC카드가 취급한다. 홍 의원은 농협이 가맹점 수수료는 주유소측이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어 농민 부담은 없다고 하지만, 카드 명세표 조사 결과 주유소가 농민에게 1.5%를 부과하면 농협이 이를 주유소에서 받아와 결국 농민에게 수수료가 전가된다고 밝혔다. 홍의원은 또 농협측이 이런 수수료를 신용카드사(BC)의 시스템 유지비 차원에서 징수하고 있다고 말하나, 면세유카드는 기존 단말기를 활용하고 있어 별도 소요비용이 들지 않으므로 수수료는 고스란히 농협 이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카드사업분사는 해명자료를 통해 "가맹점 관리 원가율은 1.42%로 농협의 순 마진은 0.08%에 불과하며, 가맹점 수수료는 주유소에서 부담토록 계약돼 농협이 농민에게 전가시킨 사실이 없다"며 "주유소가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회원에게 전가했다면 여신전문 금융업법에 의해 처벌 받을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한 농협은 "면세유 취급 수수료로 징수한 196억원은 면세유류 관리비용 1914억원의 10% 밖에 안되는 수준"이라며 "매년 엄청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농민들을 위해 면세유를 취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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