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로컬푸드 전국대회' 개최 김선교 양평군수

▲ ‘모든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다’며 언제나 현장을 강조하는 김 군수는 이날도 작업복 차림이었다. 그는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과 ‘6차산업’을 중심으로 양평농업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7~8일, 전국의 로컬푸드 관계자들과 건강한 먹을거리를 원하는 도시 소비자들이 경기도 양평에 모인다. ‘대한민국 로컬푸드, 열린 거버넌스로 거듭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2014 로컬푸드 전국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양평, 하면 ‘친환경농업’이 떠오를 정도로 양평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친환경농업의 메카다. 양평군은 1998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업을 선포한 이래 그동안 꾸준히 친환경농업을 실천해왔다. 이러한 친환경농업 기반을 토대로 최근 양평군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 중심에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이 있다. 전국대회 준비에 한창인 김선교 양평군수를 만나 이번 대회의 의미와 양평농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친환경농업 선도해 차별화 성공
농촌체험마을 매년 180만명 발길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 입소문
양평찾는 관광객들 필수코스

 

“서울 가락동도매시장이나 구리도매시장에 가지 않아도 농민들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지역생산-지역소비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게 제 꿈입니다.”

김선교 군수는 양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의 목표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그래야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군수는 “2200만 소비자가 있는 수도권과 인접한 양평군은 로컬푸드 추진의 최적지”라며 “정직한 농업인, 우수한 농산물, 가까운 소비자-이렇게 3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우선 양평군 상수원보호 및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의 중첩규제로 지역개발은 더뎠지만 서울 근교에서 가장 환경이 잘 보전된 친환경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했고, 덕분에 일찍부터 친환경농업을 선도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특히나 4계절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연간 180만명에 달하는 도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양평군내 농촌체험마을도 지역농산물 판매를 촉진하는 데 큰 힘이다.

실제 지난해 7월 양평전통시장 안에 개설한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은 100여 농가가 납품한 다양한 제철 농산물 덕분에 관내 주민들에게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고,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나 양평장날(3, 8일)엔 양평을 찾은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됐다. 9월말 현재 소비자회원은 4400여명.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매장 확대와 고객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리모델링에 착수, 이번 전국대회 일정에 맞춰 재개장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용문역 앞에 신규 직매장도 오픈, 참여농가를 200농가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마련한 양평로컬푸드직매장도 신선한 채소와 제철 과일, 물맑은 양평한우와 돼지고기 등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깐깐한 강남 주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직거래시스템을 구축한 대도시 협력매장은 올해 14개소에서 내년 17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김 군수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히 지역농산물을 팔고 사는 곳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이번 전국대회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해외 로컬푸드 성공사례를 살펴보면서 우리나라 로컬푸드 운동의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60% 넘는 압도적 지지 3선 연임
새벽 네시반에 일어나 업무 시작

1980년 10월 9급 공무원으로 출발, 2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2007년 4월 재·보궐선거에 도전, ‘9급 공무원 성공신화’를 이뤄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민선5기에 이어 민선6기에도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 3선 연임에 성공했다.

3선 연임의 비결을 묻자 “주민이 주인노릇 하는 게 지방자치 아니냐”며 “군민을 주인으로 잘 모신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모든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강조하는 그가 새벽 4시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전자결제. 항상 작업복 차림으로 현장을 누비다 보면 낮에 사무실에 앉아 결제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자리가 있어도 절대 2차는 가지 않는단다.

△보고서 만드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 것 △군민들에게 친절할 것 △자기분야에 전문가가 될 것. 그가 부하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30페이지씩, 꼭 책 읽는 시간을 가진다는 그는 인터뷰 말미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불광불급(不狂不及)’을 꺼냈다.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무엇이든 미친 듯이 몰두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세 번씩이나 나를 믿어준 군민들을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는 그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놓치지 마세요 전국대회 주요행사

#7일 14:00~17:40

▲국제 컨퍼런스/‘한·미·EU·일본 등의 로컬푸드 운동의 현황과 정책’=미국과 EU, 일본 등 우리보다 한 발 앞선 선진국의 로컬푸드 운동현황과 주요 정책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살기좋은 미래센터 수석고문 마크 위니(Mark Winnie) △오스트리아 그라츠시 생물공학·바이오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산드라 카너(Sandra Karner) △일본농협중앙회 지산지소 교육담당 카와바타 마사키(Kawabata Masaki)가 각각 주제발표에 나선다.

#7일 18:40~20:00

▲열린간담회/‘로컬푸드 2015를 말하다 : 농식품부와의 대화’=농식품부의 로컬푸드 관련 정책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현장 의견 청취를 위해 안용덕 농식품부 소비정책과장이 패널들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간담회.

#8일 10:30~20:00

▲소비자대회/‘로컬푸드, 소비자를 만나다’=‘왜 로컬푸드인가?’를 주제로 한 안대성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의 발표에 이어 행사장에 설치된 10개동 양평체험마을 체험텐트에서 다양한 현장 체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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