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H비전선포식 준비
100년 내다보고 방향 제시
매년 각종 기념식 개최 계획


“농민이 주인대접받는 대회를 해볼겁니다.”

‘나는 4-H회와 사회와 우리나라를 위해 나의 머리는 더욱 명석하게 생각하며, 나의 마음은 더욱 크게 충성하며, 나의 손은 더욱 위대하게 봉사하며, 나의 건강은 더욱 좋은 생활을 하기로 맹세한다’는 4-H서약. 세계 75개국의 800만 청소년이 함께 외치는 이 서약이 우리나라에도 울린다. Head(지)·Heart(덕)·Hands(노)·Health(체) 이념 아래 전 세계 1만여명의 4-H가족과 세계 4-H지도자가 모이는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에서다.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청소년, 세상을 바꾸는 힘!’이란 주제로 서울올림픽파크텔 및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4-H세계대회를 이홍기 한국4-H본부 회장은 농민이 ‘주’가 되는 대회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4-H가 농업의 뿌리라는 자부심 때문이다.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하고, 도시와 농촌, 민간과 정부, 기업과 농업인이 함께 협력 추진하는 상생의 국민운동으로 4-H세계대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입을 연 이 회장은 “4-H세계대회는 4-H만의 축제가 아니라 4-H가 농업에 근간을 두고 있는 만큼 모든 농민이 참여하는 대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의지는 한국농축산연합회가 4-H세계대회 공동주관에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이 회장은 첫 번째 4-H세계대회가 4-H의 출발지인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된데 큰 의미를 뒀다. ‘4-H’라는 명칭은 미국의 농사교도사업이 본격 시행되기 시작한 1924년에 미농무성이 주관한 농촌청소년 전국4-H대회가 개최되면서부터 사용됐다. 우리나라의 4-H는 이보다 늦은 1945년 해방직후 4-H가 태동했고, 1952년에 정부가 4-H운동을 국가시책사업으로 채택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뒤늦게 시작한 우리나라에서 4-H세계대회를 열게 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4-H가 희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

이 회장은 “4-H운동의 성공사례 등에서 우리나라 농업 뿐 아니라 전 세계농업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4-H세계대회의 첫 해를 맞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75개국의 청소년과 함께 한국 청소년의 리더십 발휘 △청년농업인 글로벌 농업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 △세계시민의식을 갖춘 경쟁력 있는 미래세대 육성 등을 4-H세계대회의 기대효과로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4-H세계대회에서 운영될 프로그램 중 ‘글로벌 4-H비전선포식’을 핵심으로 꼽았다. 대회 6일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1만여명의 4-H 관계자들과 함께 앞으로 4-H운동이 나아가야 할 100년의 비전을 나누는 자리가 비전선포식이다. 이날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매년 11월 1일을 ‘세계 4-H의 날’로 인정하고 각종 기념식을 매년 치를 계획이다. 여기에 비전선포식에서 있을 ‘서울선언’도 의미가 크다. 서울선언에서는 4-H청소년 육성으로 세계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식량, 기후변화, 에너지 등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4-H의 다짐이 울릴 예정이다.

이 회장은 “6일이라는 4-H세계대회 기간동안 논의됐던 내용들을 한데 묶어 4-H의 한 목소리로 내는 것이 바로 11월 1일에 있을 비전선포식”이라며 “4-H가 그간 11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4-H의 날’이 없었는데, 비전선포식을 계기로 앞으로 11월 1일은 ‘세계 4-H의 날’로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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