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국민농업포럼(상임대표 정재돈)이 오는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 공표하는 것을 목표로 ‘국민농업헌장’ 제정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농업·농촌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합의 및 실천방안 등을 명문화한 국민농업헌장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민농업포럼, 국민농업헌장 제정 앞두고 공청회
생명 존중·돌봄 가치·식생활 교육 내용 등 담겨

(사)국민농업포럼(상임대표 정재돈)은 지난 14일 aT센터에서 농업, 교육,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농업헌장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황민영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는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의 가치와 비전’이란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농업의 가치와 비전을 담은 선언적 헌장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 각계각층의 다양한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임성규 국민농업포럼 사무국장은 ‘국민농업헌장 연구결과 및 초안’ 발표를 통해 “환경오염 심화, 이상기후 등으로 식량안보, 환경보전, 전통문화 계승, 농촌사회 유지, 경관보전 등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 및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농업, 농촌, 식품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지도는 매우 높지만 공익적 가치에 대한 지불의사는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농업헌장과 관련,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가치와 다원적 기능을 국민이 실천하는 구체적 활동과 참여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농업과 농촌에 대한 홍보가 애국심 호소, 당위성 강조, 소비촉진 등에 한정돼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임성규 사무국장의 설명.

따라서 국민농업헌장 제정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고 지지하는 농업·농촌의 상을 정립하고, 함께 실천하는 참여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임성규 국장은 “국민농업헌장은 각계각층의 국민이 제안하고 정부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제정하되, 국민들이 생활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 활동을 제시함으로써 참여도를 높이고, 사회적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제시된 국민농업헌장 초안은 ‘국민이 나서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안전한 먹거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순환과 공생, 협동과 연대를 통해 국민이 주체가 되는 국민농업을 실현하자’는 게 주된 내용이다.

실천방법으로는 교육의 경우 생명존중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의 가치를 가르치고, 식생활교육을 실천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문화관광분야는 우리음식의 맛과 멋을 알고, 이웃과 함께 나누며 농사체험, 농촌체류, 도농직거래를 통해 도농상생발전을 촉진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보건복지의 경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친환경, 지역 먹거리의 공급을 확산하자는 게 실천방법이다. 이 외에도 환경은 생태계 보전, 고용노동에서는 일자리창출과 지역사회 유지 등의 실천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지정토론에는 국민농업헌장에 포함될 내용과 실천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청송 창조지역사업단에서 참석한 장유라 씨는 “시골은 청년에게 다양한 일거리와 가능성을 제공하고, 청년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농촌을 통해서 풀어나갈 수 있다”며 국민농업헌장 초안과 관련 “내용에는 농촌체험이나 농사체험이 강조되는데, 농업을 직업으로 농촌에서 생활을 영위하도록 안내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김경주 대한영양사협회 감사는 “농업은 먹거리를 키우고 생산하는 것은 물론 자연과 동식물에 대한 감사, 농부의 수고에 대한 감사, 수확에 대한 기쁨 등을 주는 철학적이고 교육적인 일”이라며 “헌장에는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식의 가치가 덧붙여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정원 서울교대 교수는 “헌장 초안이 농업과 농촌 관계자들 위주로 만들어진 것 같다”며 “국민농업헌장이라는 것은 국민의 말로, 국민이 공감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회적 약자, 지역적 격차, 농민만의 문제 등의 표현은 수세적 입장에서 쓰진 느낌”이라며 “농업과 농촌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기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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