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아시아 유기논농업대회가 지난 3~4일 괴산군청에서 아시아 각국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괴산군·환경농업단체연합회, 아시아 유기논농업대회
농업용수 감소·온실가스 저감 효과…윤작 중요성 강조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도 유기농업이 관행농법에 비해 생산성 측면에서도 뒤쳐지지 않고 온실가스 저감, 농업용수 감소 등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괴산군이 주최하고 환경농업단체연합회가 주관한 제4회 아시아 유기논농업대회가 지난 3~4일 괴산군청에서 개최됐다. 일본,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과 IFOAM 회원국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유기농업 발전 및 가족농 육성에 기여하고자 개최됐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프랭크 아이혼 IFOAM 세계이사는 인도와 태국에서 진행한 유기농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쌀 생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스위스의 소매기업인 쿱(Coop)에 의해 시작됐다.

프랭크 아이혼 이사는 “논에 벼를 심기 전 녹비작물을 처리하고 물대기와 물 떼기를 번갈아 하는 방법을 사용했더니 일반적인 유기농법과 수확량이 동일하거나 더 높은 생산량을 달성했다”며 “또한 30% 정도의 농업용수를 적게 사용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유기농 벼농사를 한 경우 관행 농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동시에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고 농생물의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랭크 아이혼 이사는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농민들에게 품질향상 및 마케팅은 물론 윤작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와 농업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사례에서도 잘 나타났다.

이나바 미츠쿠니 일본 NPO법인 민간벼농사연구소 이사장은 아시아의 벼 농사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높은 수율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아시아의 논은 질소고정세균 등 풍부한 미생물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이나바 미츠쿠니 이사장도 윤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물 부족 국가에서는 윤작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며 “윤작을 하면 쉬는 논을 사용하는 동시에 제초 효과와 함께 식량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나바 미츠쿠니 이사장은 써레질에 의한 제초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에 따르면 2번의 써레질을 하게 되면 잡초 씨앗을 논의 끈적끈적한 층 밑에 채워 놓기 때문에 잡초 씨앗이 발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모내기 후에 7cm의 수위를 유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모내기 이후 3~4번까지 논에 들어가 제초를 하는 작업이 사라진다는 것.

이나바 미츠쿠니 이사장은 “이러한 방법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선조들이 해 온 전통적인 방식”이라며 “수확량이 줄지 않고 생명과 자연에 영향을 주는 유기농업 방식이 아시아 전역에 보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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