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국내시장 잠식 우려
업계 기술력 충분하지만
설비·테스트 비용 등 부담


일본산 하우스용 장기성 PO(폴리올레핀)필름의 국내 시장 잠식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국산 장기성 필름 개발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하우스용 필름 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필름 수입은 2001년 이후 점진적으로 늘어나 2013년 7713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농업용 PO필름은 2000~220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일본산 PO필름은 내구 연한이 3~5년 정도에 이르고 투명도나 투과율, 하우스내 온도유지 등 전반적으로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하우스용 필름을 사용하는 농업인들이 필름 선택에 있어 비용과 수명단축 등을 든다는 점을 볼 때 일본산 PO필름은 구매의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도 일본산 PO필름에 맞서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도 있다. 국내 하우스용 필름 시장이 가격할인 등으로 갈수록 업체별 경쟁이 치열해 지는 있어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다 보니 제품개발과 설비에 투자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필름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하우스용 필름 시장이 가격할인 등으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일본산 PO필름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내 업체끼리의 경쟁에서 나아가 수입 제품과의 경쟁도 불가피해 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 업체가 제품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산 PO필름 생산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업체가 개발비용이나 제품 설비 및 현장 테스트 등에 소요되는 약 200억~300억원을 투자하기에는 여력이 힘든 만큼 2~3개 업체들이 연합할 경우 정부에서 설비자금을 장기 저리로 융자해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필름 제조업체 관계자는 “기술력은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된다”며 “다만 국산화를 위한 설비와 현장 테스트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를 위해 업체들이 연합해 개발에 나선다면 정부에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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