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모두 2중 PC 재질…외부 기온변화 영향 최소화

▲ 안탈리아 지역에서 토마토 온실을 운영하는 오슬로 타룸 씨가 가동 중인 양액순환시스템 운영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설농업에서 첨단화된 온실은 생산성 향상을 비롯해 비용절감, 품질규격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해외 농산물뿐 아니라 국내 생산자조직 간에도 경쟁이 심화되는 구도여서 농업현장에서는 내부 환경제어를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규격화된 온실 시공을 요구하는 추세다. 일부 농업인들은 유럽에서 검증된 유리온실을 도입하고 있으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시스템 중 하나가 유럽형 첨단 필름온실이다. 이에 시설농업 규모화를 계획하는 생산자조직들이 터키에 조성된 첨단필름온실단지를 돌아보고 설비의 우수성, 필름온실의 현대화 필요성, 정책 개선방안 등에 대해 살펴본다.


여름 최고기온 50℃까지 올라가 토마토 재배 애로
양액 전액 수거 재활용…비료 구입비용 절감 큰 몫
온실시스템 도입 후 수확량 증가…생산성 향상 기대

농업현장에서 필름온실을 운영하는 생산자 조직 대표들이 유럽형 첨단 필름온실에 관심을 가지고 기상이변이 심한 국내에 도입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터키의 필름온실 단지 견학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3ha 이상 연동으로 시공된 필름온실이 없어 먼 여정에 오른 것이다.

이번 견학 참가자는 성태근 한농연진안군연합회장, 김호연 우듬지영농법인 대표(충남 부여), 조성완 우듬지영농법인 이사 등으로 지난 9월 중순 터키 데니즐리와 안탈리아 지역에 위치한 온실을 방문했다.

첫 방문지 온실(그린하우스)은 데니즐리 사라이코이 지역에 자리 잡은 12ha의 대규모 온실로 4년 전에 시공돼 행잉커트 시스템으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스미르나’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이 온실은 측고 6.5m에 1중 알루미늄 스크린만 설치했다. 여름철 평균 기온은 37℃이며, 겨울철 최저기온이 영하 10℃까지 떨어지지만 낮은 습도 때문에 난방에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그래도 외부 기온 변화에 따른 온실 내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측면은 모두 2중 PC재질로 시공한 부분은 인상적이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온실 내부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저압 포그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지하 500m에서 끌어 올린 온수로 난방 할 정도로 여건이 좋다.

알리 카야 스리르나 총책임자는 “온천지역이다보니 지하수 수온이 약 100℃여서 탱크에 저장했다가 난방에 사용하고, 지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여과기를 거쳐 1000m 지점에 다시 넣어 준다”라면서 “물이 귀한 지역이여서 1000톤 규모 빗물저장소 6개를 설치해 수경재배에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곳은 양액을 전액 수거해 재활용하는 순환식 방식이어서 비료 구입비용을 크게 줄였다. 알리 카야 씨는 “물과 비료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액을 100% 수거한 다음 UV필터 및 여과기를 거쳐 재활용하도록 시스템화 했다”라면서 “이렇게 관리해서 완숙토마토를 연간 3.3㎡ 기준 105kg 정도 수확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등 유럽지역보다 수확량이 낮은 것은 기후 때문이라고 한다. 여름철에 최고 기온이 50℃까지 올라가다보니 수확시기가 한정돼 있다.

알리 카야 씨는 “9월에 정식해서 다음해 11월까지 수확하는데 여름철에는 개화불량으로 토마토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라면서 “그래도 현재 온실의 시스템이 우수해 이전에 관리했던 곳보다 60% 이상 많아 수확하고 있으며, 앞으로 최대 150kg까지 생산성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안탈리아 지역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오슬로 타룸씨는 3년 째 4ha 규모 온실을 운영하고 있다. 측고 5m인 그의 온실도 외벽은 2중 PC를 설치했으며, 양액순환시스템 설치까지 판박이다. 그는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하 2℃여서 스크린은 차광용으로 사용하며, 석탄 보일러로 난방한다”라면서 “여름철 날씨가 너무 뜨거워 생산성이 연간 3.3㎡ 기준 100kg 정도에 그쳐 환경보다 비용절감을 위해 양액순환식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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