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말 중 국산말이 43%에 그치고 국산말 중 95마리는 사용처도 정해져 있지 않는 등 국내 말산업 육성을 외치는 마사회의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예산·홍성)에 따르면 한국마사회가 보유하고 말은 총 627마리로 이중 외국산 말의 비중이 57%이며, 국산말은 43%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승용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말 220마리 중 국산말은 54마리에 그치고 있으며, 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국산말 중 95마리는 용도조차 정해지지 않은 채 관리되고 있다.

홍문표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 보유 국산말 272마리 중 용도가 정해진 것은 승용 54마리·관상용 18마리·기타 13마리였으며, 95마리는 용도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외국산 말 355마리는 승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166마리로 국산말 승용활용도보다 27%가 높았고, 총 승용마 220마리 중 국산말의 비중이 24.5%로 나타나 마사회 내에서도 승용마로 외국산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특히 국산말 중 95마리의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외국산 말은 모두 활용되고 있으며, 지난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산 말 구매가격은 503억원으로 마리당 1억4000여만원에 달한다는 것.

홍문표 의원은 “마사회가 국산 말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마사회 내부에서는 외국산 말 위주로 사업이 추진 중 ”이라며 “더구나 외국산말 구입에 수백억이 넘는 예산을 사용하고 있어, 마사회가 외국산말 구입에 과다한 예산사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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