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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도-농을 잇다 <1>시민단체 주도 ‘나주형 로컬푸드’시민이 만들어 가는 ‘로컬푸드 운동’
지자체·농협 중심의 틀 과감히 깨다
   
▲ 나주시 농식품산업과 장은희, 최명숙 씨가 시청으로 배달된 농산물을 받아들며 기뻐하고 있다.

나주 로컬푸드 지원조례 시행
로컬푸드 상생장터 운영
전체 40여개 품목 중에
소비자가 선택, 주문하도록
‘꾸러미사업’과 차별화 주목


‘시민이 주도하는 로컬푸드운동으로 나주농업의 새로운 혁신을 가져오겠습니다.’

광주전남혁신도시가 들어선 나주시가 로컬푸드 운동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로컬푸드 운동이 지자체나 농협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나주시는 그 틀을 과감히 깨트리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나주시 로컬푸드운동은 시민단체에서 먼저 제안하고 시작된 일이다. 물론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 시가 조력자 역할을 하겠지만, 예전처럼 행정기관에서 판매장을 짓고 물건을 넣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 나주시의 확고한 신념이다.

나주시의 로컬푸드운동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다. 우선 사업에 필요한 법적근거 마련이다. 지난 7월 20일 시의회를 통과한 ‘나주시 로컬푸드 지원조례’는 지난 8월 20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를 통해 로컬푸드 육성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 통합센터 운영과 같은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

무엇보다 나주시의 조례는 ‘나주형 로컬푸드’를 도입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나주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나주에서 우선적으로 소비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소비자들에겐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춰갈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일부 단체가 주체가 돼 산발적으로 추진됐던 로컬푸드운동이 시 차원에서 하나로 통합되는 전기를 마련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로컬푸드 상생장터’다. 나주시는 물론 광주전남혁신도시내 입주기업까지 동시에 참여하는 사업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장이나 가정까지 직접 배달해주는 사업이다. 그동안 친환경 학교급식을 통해 쌓아 왔던 경험이 상생장터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즉, 친환경농법으로 소량 다품목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이미 농협을 중심으로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이 유통망을 활용하는 것이다. 일반 농산물은 나주농협공동사업법인이, 축산물은 나주축협, 과일은 나주배원협이 중심이 돼 수집, 공급한다. 무엇보다 지난 10여년간 쌓아온 친환경급식 경험이 품질을 보증한다.

특히 로컬푸드 상생장터는 일반적인 ‘농산물 꾸러미사업’과는 큰 차이가 있다. 농산물 꾸러미사업의 경우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품목을 결정하지만, 로컬푸드 상생장터는 소비자가 전체 40여개 품목 가운데 자신이 필요한 것을 선택 주문한다. 주 1회씩 신청하면, 직장이나 집으로 해당품목을 배달해준다. 앞으론 먼 곳에 있는 고객을 위해 택배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제 첫발을 내디뎠지만 점차 나주시는 물론 혁신도시내 입주기업, 학교, 기업 등으로 확대되면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진행속도에 맞춰 로컬푸드 전용 쇼핑몰도 개설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로컬푸드운동을 컨트롤할 통합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지자체나 농협은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고, 통합센터는 시민단체의 몫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 부분도 현재 나주시농업회의소 등 시민단체를 통해 논의 중이다. 지역 내부의 경쟁이 아니라 지역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유통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인적네트워크와 같은 지역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이를 할 수 있는 건 지자체가 아니라 시민이라는 것이 나주시의 생각이다.

특히 통합센터는 향후 공공기관 단체급식 입찰 등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나주에 들어선 광주전남혁신도시의 16개 기관 구내식당에서 연간 소비하는 농산물만 30억원이다. 현 시스템으론 구내식당 매출을 모두 대기업에 모두 뺏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나주시 로컬푸드를 담당하고 있는 김성기 친환경급식담당은 “나주시 로컬푸드운동은 지역의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그 이익을 공유하는데서 출발한다”며 “지방정부는 정책 개발에서부터 수립, 추진까지 전 과정에 관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볼 때 로컬푸드운동처럼 전문가와 지역사회의 힘이 필요한 사업의 경우 시민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나주=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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