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 주도 생산자 조직 결성 예비 모임
단양·상주 등 10대 주산지 대표자 한 자리에…협력 약속


전국 10대 오미자 주산지 생산자 대표자들이 오미자 전국 생산자 조직 결성에 뜻을 모았다. 최근 국내 오미자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 향후 공급 과잉에 따른 오미자 값 폭락이 우려되면서 국내 오미자 생산 및 수급 조절기능을 담당할 전국 단위의 오미자 생산자 조직 결성이 반드시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오미자 재배면적 해마다 증가=전국 최초로 오미자 특구로 지정된 문경시의 (사)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오미자 재배면적은 2155ha로 총 생산량은 9646톤 규모다. 문제는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오미자 신규 재배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생산면적이 급격히 증가,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16년 오미자 생산량이 최소 1만5000톤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국내 생산량이 현재보다 1.5~2배 늘어날 경우 전국적으로 지난해 ㎏당 1만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던 오미자 산지 판매가격은 생산자의 손익분기점 가격(지난해 6500원 추정) 이하로 떨어져 농가의 적자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또 문경시 오미자 생산농가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저가의 수입산 냉동 오미자의 시중 유통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부 수입 오미자가 국산으로 둔갑해 원가 이하인 ㎏당 5000원 선에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어 국내산 오미자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잉경쟁 대신 협력을=이런 가운데 오미자 생산자들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지난달 30일 문경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오미자 전국 생산자 조직 결성을 위한 예비 모임을 가졌다. 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가 전국 생산자 조직 결성에 적극 나서면서, 최근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을 우려한 단양군, 상주시, 거창군, 예천군, 장수면 등 국내 10대 오미자 주산지역 생산자 대표자와 관련 공무원 등이 한자리에 모인 것. 이날 모임에 참석한 생산자 대표들은 전국 오미자 재배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0대 오미자 주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오미자 생산자 단체 조직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향후 가격폭락 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의 생산자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하고, 생산자 중심의 적정가격 결정을 하는 등 국내 생산자 간 과잉경쟁은 지양하고, 공동 브랜드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는 공동으로 협력하는 방향으로 공동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수 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 사무국장은 “신규 재배면적 확대가 아닌 재배기술 향상을 통해 ha당 생산량을 늘리려는 기술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며 “현재 추진중인 전국 생산자단체 조직 결성을 통해 생산자들이 수요에 따른 생산량 조절을 논의하고, 나아가 전국 브랜드를 개발해 오미자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강조했다.

또 농산물 유통 전문가들은 “오미자의 경우 최근 들어 생산규모 등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유통체계가 다른 농산물에 비해 상당히 미비해 과잉 생산시 가격폭락 가능성이 다른 농산물에 비해 높다”며 “수급조절 능력을 갖춘 생산자 단체조직과 전국적인 공동 브랜드 개발, 오미자산지유통센터 구축 등이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경=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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