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돼지·육계 전망

8월, 닭고기는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전년에 비해 떨어지고 돼지고기는 이른 추석으로 인한 수요 부진과 FMD(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수요감소가 더해지면서 전월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육계·돼지고기 전망을 내놨다.


공급량 크게 늘고 수입도 증가

▲육계=7월 산지에서 거래된 가격이 생체 kg당 1382원으로 조사된 육계가격은 8월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는 전년과 비슷한데 공급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때문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8월 닭고기 수급은 도계마릿수가 8325만마리로 전년동월보다 10.5%가량 늘어나면서 8월 기준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6월 검사실적을 기준으로 한 수입량도 전년대비 60.6% 가량 늘어난 1만3086톤으로 집계된 데다가 8월 수입량도 전년동월보다 17.2%나 늘어난 9476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냉동비축물량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6일 기준 냉동비출물량은 전년보다 66.6% 증가한 1090만마리로 삼계를 제외한 물량은 전년보다 7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8월 닭고기 총 공급량은 전년보다 15.2% 늘어난 1억647만마리로 전망됐으며, 수요량은 이달 초순을 제외하고는 전년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산지육계가격은 kg당 1300~1500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9~10월에도 도계마릿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하락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농경연은 9~10월 도계마릿수는 전년보다 각각 11%·9.9% 늘어난 6469만마리·7001만마리로 전망하면서 산지가격은 전년동월보다 16~29% 하락한 1200원~1400원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감소로 전월보다 값 하락

▲돼지=육가공업체의 작업량 조절로 도매시장 출하가 늘면서 7월부터 가격약세로 돌아선 돼지고기는 8월에도 이른 추석의 영향에 따른 수요부진과 FMD로 인한 수요 감소가 더해지면서 전월보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농경연은 전망했다.

7월 23일까지 일 평균 등급판정을 받은 돼지 마릿수는 5만3496마리로 전년동기보다는 1.8% 감소했지만 평년보다는 6.1% 증가했다. 도매시장 출하두수도 일 평균 5638마리로 전년동기보다 11.6% 감소했지만 평년보다는 0.4% 늘었다.

전년대비 사육마릿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비육돈 출하마릿수는 전년동기보다 6.2%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같은 출하두수는 평년보다는 5.3% 많은 수치다. 하지만 상반기 많이 들어온 수입돼지고기의 재고방출로 인해 같은 기간 돼지고기 총 공급량은 전년동기보다 0.6%, 평년보다는 7.8%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

7월 들어 하락세인 돼지가격은 8월, 탕박 1kg을 기준으로 4600원~48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9월에는 4200원~4400원선으로 하락하다가 돼지고기 소비가 가장 부진한 10월에는 3800원~4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11월과 12월에는 김장철 특수로 4000원~4200원선까지 올랐다가 내년 1월까지 4200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국축산경제연구원(원장 노경상)은 2/4분기 3000명을 대상으로 한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인식조사결과 원산지가 국내산인 돼지고기를 구입한 경우가 79%로 1/4분기에 비해 0.8%포인트 줄어들었고, 선호부위에 대한 조사에서도 삼겹살은 65.6%로 0.7% 포인트 감소한 반면, 목살은 23.3%로 1.3%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축산경제연구원은 싼 수입산 돼지고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국내산 가격이 하락했고, 국내산 중에서도 가격이 높은 삼겹살을 대신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목살이나 저지방 부위를 선호하는 소비심리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