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친환경유기농 농가, 소비자 등 2500여명은 25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친환경유기농업말살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김흥진 기자

전국의 친환경유기농 농가를 비롯해 소비자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KBS 편파 방송 중단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친환경유기농업을 지키기 위한 KBS 방송 대응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25일 KBS 본관 앞에서 주최 측 추산 약 2500명의 농가와 소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유기농 왜곡하는 KBS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유기농 본질 부정하는 KBS를 규탄한다”, “유기농은 사회적 약속이다, 유기농은 분석만이 능사가 아니라 과정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방송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결의문을 통해 KBS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친환경유기농업을 다룰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으로서의 친환경유기농업이 올바른 발전을 위해 정부의 정책도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권 비대위 상임대표(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는 “실적 위주와 무분별한 민간인증 난립으로 애꿎은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인증문제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KBS의 방송 강행으로 다수의 정직한 농민들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면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며 방송이 중단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성주에서 유기참외를 재배하는 이일웅 농가는 “농사를 열심히 지은 죄 밖에 없는데 힘 없는 농민들을 죽이는 왜곡된 보도를 중단하라”고 울먹였다. 이일웅 씨는 현재 단독으로 KBS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안인숙 행복중심생협연합회장은 연대 발언을 통해 “KBS가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일궈 온 유기농의 기반을 흔들려 하고 있다”며 “유기농인증의 허점과 관리의 소홀은 지적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간다면 소비자들도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를 마친 비대위 대표자들은 TV 모양의 상자에 각 지역의 친환경유기농산물을 담아 KBS에 항의 서한문과 함께 전달했다. 비대위는 앞으로 KBS의 방송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차 집회를 개최하는 등 보다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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