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산업 발전 심포지엄

▲ 지난 23일 개최된 우리나라 유기농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의 종합토론 모습.

‘비싼 가격’ 애로사항 꼽아
환경적 가치 등 연구 기반
교육 강화…인식 제고해야


국내 유기농산업이 그동안 소비자들과의 교감에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산업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기농업학회는 지난 23일 충북 괴산에 소재한 중원대학교에서 ‘우리나라 유기농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내년 개최되는 세계유기농엑스포를 앞두고 외국의 경험과 전략 등을 살펴보고 국내 유기농 관련 산업 현실을 점검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유기농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과 추진방안에 대해 조명코자 열렸다.

특히 이 자리에서 국내 유기농산업이 소비자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국내 친환경농산물이 고가의 가격을 받고 있는 배경에 대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정학균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 구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에 비싼 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 경험자들은 54.6%가 비싼 가격을 답했고 구매 비경험자 역시 54%가 같은 결과에 응답했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 섭취가 가족건강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무려 73%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볼 때 친환경농산물이 갖고 있는 장점에 대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선행연구와 함께 소비자 대상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윤종철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장은 “국내외 유기농 연구개발의 현황을 보면 대부분이 토양 및 양분관리에 집중돼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유기농의 환경지표 개발 및 유기농의 환경가치에 대한 연구나 논문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정학균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친환경농산물의 우수성에 대한 선행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연구결과를 소비자 홍보에 적용한다면 소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직 강동농협 조합장은 “지자체마다 지식이나 문화를 포함한 여러 교양강좌를 실시하고 있는데 먹거리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교육이 전무하다”며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러한 교육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지역 소비자들과 연대를 통해 유기농업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방법도 고민해 봐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됐다.

김기흥 충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기농업의 발전 모델 가운데 한 가지인 인증제도는 소규모 생산자에게는 다소 불리해 지역밀착, 다시 말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제휴하는 형태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역밀착형 유기농업은 가까운 일본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은 물론, 프랑스, 스위스, 심지어 태국, 베트남 등에서도 진행 중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생산에 참여하면서 서로가 연대를 통해 소비자가 생산자들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기흥 연구원은 “소비자와 생산자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정보의 간극도 멀어지고 있다”며 “얼굴이 보이는 관계를 통해 서로의 정보교환으로 이해를 넓혀갈 수 있는 소비자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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