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여성당선인 854명, 전체 22% 달했지만
여성농업인은 기초비례 11명 불과…정치교육 늘려야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성농업인들의 정치참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정치교육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여성의 정치참여는 다소 약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여성당선인은 △기초자치단체장 9명(4.0%) △광역의회 의원 113명(14.3%) △기초의회 의원 732명(25.3%)으로, 총 3952명의 당선인 중 여성이 854명으로 21.6%를 차지해 제5회 지방선거(747명, 18.7%)보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광역의회의 경우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초선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반면(38명, 69.1%), 이번 제6회 지방선거에선 초선의원(14명, 29.8%)보다 재선의원(33명, 70.2%) 당선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원홍 연구위원은 “제5회 지방선거에서 여성의 약진으로 인한 여성정치인의 수적 확대 및 세력화가 이번 선거에서 힘을 발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 광역의회의 재선 비율 증가는 여성의 정치적 세력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청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향후 여성의 참여가 저조한 여성지방자치단체장을 늘리기 위해 당 우세 지역에 꾸준한 여성 후보 전략공천 확대, 국회 및 지방의회에 남녀동수 정치참여를 위한 지속적인 제도 보완과 인재육성 등을 통해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과 여성정치 경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여성농업인들의 정치참여는 여전히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불과 11명의 여성농업계 인사(주요 여성농민단체 출신)가 기초의원비례대표로 당선된데 그친 것이다. 심창훈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사무국장은 “지역에서 여성농업인들의 역할이 날로 커지는데 반해 정치참여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여성농업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정치참여 확대는 물론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여성농업계인사들의 꾸준한 정치참여를 위해서라도 정치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송태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고용노동연구원 교수는 최근 ‘한국 여성정치교육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린 제4차 여성현안포럼에서 “여성의 정치교육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국가기관은 여성정치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자료의 발간 및 지원방식의 다각화를, 정당은 정당활동 방식의 쇄신을 통한 정치불신 극복과 여성정치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대학은 대중적 여성정치교육 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