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서 창립총회, 사단법인 설립인가 신청 예정

'농산물가격의 도미노 폭락과 FTA 체결로 인한 무차별 시방개방에 대응하는 길은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농민들끼리 똘똘 뭉쳐 ‘하나로’ 조직화하는 길밖에 없다.’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이 지난 15일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우리농업품목조직화지원그룹’(이하 지원그룹)은 농민들의 품목별 조직화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한 모임으로, 지난해부터 품목조직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현장 농민들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농민지도자, 농업계 내외 전문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됐다.

이 모임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온 이헌목 한국농산업경영연구소 소장은 “개방 확대로 인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농산물값 폭락 사태는 안타깝지만 앞으로 더 많은 품목에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며 “농민 스스로 강력한 품목조직을 만들어 생산과 출하를 조정하고 유통업체와의 가격협상을 주도하는 한편, 현장 실정에 맞는 정부 정책을 견인해 낼 힘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올해처럼 주요 18개 채소류가격이 동반 폭락한 것은 유사 이래 처음으로, 개방정책의 도미노 현상이 이미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품목 조직화만이 살 길이라는 점을 농민들에게 알려내고 힘을 보태는데 지원그룹이 적극 나서자”고 의지를 다졌다.

앞으로 ‘지원그룹’은 △품목조직화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 및 토론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품목조직화를 주도할 현장지도자 및 청년지도자를 양성하며 △마늘, 감자, 오미자, 수박 등 일부 품목의 조직화 성공사례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공동대표에는 이헌목 소장을 비롯 주신복(문경·사과·신지식농업인), 김수만(화천·감자·전 한농연강원도연합회장) 등 3인이 선임됐으며, 농식품부에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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