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판매확대 물류서비스 지원협약 체결…농가소득 안정화 기대

김준봉 한농연중앙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장지휘 KGB택배 사장(세번째)이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흥진 기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택배비에 맞물려 농민들의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 10kg 기준 2011년 전국평균 택배비는 3000원이었지만 올해는 2000원이 오른 5000원. 농산물 직거래 판매 등 택배를 통한 농산물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택배비 상승이 농가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택배비를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래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KGB택배사가 손을 잡았다. 김준봉 한농연중앙회장은 “실질적인 회원 및 농가에 혜택이 가도록 택배사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택배비 인하를 유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농연과 KGB택배는 지난 17일 한농연회관 2층에서 ‘농산물 판매확대 물류서비스 지원협약’을 맺었다. 한농연과 KGB택배는 “농산물전자상거래와 정보화 및 디지털 농촌문화 확산을 위해 농산물 판매확대를 위한 물류 및 택배서비스 지원업무협약을 체결한다”며 “서로가 활용가능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농산물 판매확대 및 촉진을 위한 홍보 및 물류업무를 지원해 이익을 극대화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봉 한농연중앙회장은 “농민들이 택배를 통해 농산물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택배비가 높아지는다는 것은 농가들이 그만큼 힘들어진다는 것”이라며 “추후 한농연 회원 뿐만 아니라 일반 농민도 함께 동참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지휘 KGB택배 사장은 “택배는 받는 고객이 만족해야 하는데 농산물은 그 중요성이 더 크다”며 “농촌 지역의 택배에는 강점이 있는 만큼 농민들 뿐 아니라 농민들로부터 농산물을 받는 고객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전북 순창군의 경우 지난해에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택배비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올해부터 농산물 직거래 택배비를 지원하고 있다. 직거래 택배발송 1건당 2000원을 지원하고 농가당 연간 10만원 한도로 2000여 농가에 2억원을 지원한다는 것.

또 직전인 6월 25일에는 한농연정선군연합회가 지역대리점인 KGB정선점과 ‘농산물 택배비 절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용표 한농연정선군연합회장은 “회원들이 사용하는 택배비를 정산해보니 1년에 최하 2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번 업무협약으로 4000만원 가량이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며 “7월 1일부터 시작해 걸음마단계이지만 옥수수와 감자가 출하된는 지금부터 농가들에게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추진하게 된 이번 업무협약으로 한농연에서는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안정된 농가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택배비가 줄어 농산물값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그 부담이 줄어든 만큼 농가소득도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로 인해 농산물 직거래 판매도 늘어날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는 게 한농연의 설명. 이 뿐 아니라 택배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전국적인 기준을 마련하면서 전반적으로 택배비 인하효과를 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앞으로 한농연은 월간 한농연, 한국농어민신문, ATV 등을 이번 업무협약의 효과를 알리고 KGB택배는 지역대리점에 업무협약에 따른 지침사항을 전달하는 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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