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협회, 행사 주도권 쥐려는 대전시 태도에 발끈

2015년 대전에서 열릴 예정인 ‘2015 대전 세계양봉대회’ 준비 과정에서 생산자단체인 양봉협회가 대전시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양봉협회 사무실에서 ‘2015 대전세계양봉대회’ 개최 준비를 위한 조직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양봉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사업 예산 확보 문제와 집행위원장 조정, 사무처 업무 분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데, 대전시 측이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일방적인 태도를 보여 협회 측과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협회 측은 세계양봉대회가 양봉인들을 위한 잔치인 만큼 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이라며, 대전시는 당초 약속한 예산 10억원 지원 등의 역할에만 충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봉협회 관계자는 “당초 세계양봉대회는 국내 양봉 생산자들과 정부의 노력으로 국내 유치가 된 상황이었고, 여러 도시 중에 대전시가 선정된 것일 뿐이었는데 이제 와선 예산 지원를 명분으로 집행위원장 및 사무처 등 많은 부분을 독식하려 하고 있다.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며 “대전시가 일방적인 태도를 계속 유지할 경우 대전시의 예산 지원을 받지 않고 대회를 꾸려가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는 7월 중순 조직위원회 위원총회 및 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사업 보고 및 집행위원(장) 조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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