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식생활교육박람회에선 김치 만들기 등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식생활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김흥진 기자

체험 프로그램 관람객 발길
다양한 주제별 워크숍 열려

‘바른 밥상 밝은 100세’를 주제로 내건 2014식생활교육박람회가 지난 21일 3일간의 행사를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행사장을 대폭 늘리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무엇보다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는 점과 농업과의 연계강화 등이 눈에 띄었다. 또 ‘청년들이 새로 쓰는 식생활교육이야기’ 청년 심포지엄을 통해 식생활 교육 대상자를 유아·청소년층에서 청년층으로 확대해 주목을 받았다.

▲체험을 통해 알아가는 식생활교육=1층에 마련된 제1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코너는 ‘콩놀이터’였다. 콩으로 놀이터를 꾸며 콩과 함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마련한 콩놀이터는 단연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 콩놀이터 바로 옆 공간엔 맷돌을 이용해 콩을 갈고 찧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콩이 가공돼 두부나 메주, 장이 되는 과정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자리를 조금 옮기면 1전시장 중심부엔 김치 등 우리 전통식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교실이 열렸다. 또 콩놀이터 뒤편에서 꾸려진 달리는 쿠킹스쿨에선 영양 및 요리를 직접 체험해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바른 식습관을 유도했다.

특히 식생활홍보관에선 ‘아침밥 먹기 및 가족밥상의 날’, ‘채소·과일 많이 먹기’, ‘축산물 저지방 부위 소비촉진’, ‘텃밭가꾸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등 식생활교육 5대 국민 실천캠페인을 알릴 수 있는 식생활홍보관이 꾸려져 많은 이목을 받았다.

1전시장을 나와 제2전시장인 3층에 들어서면 식생활교육관이 메인을 이뤘다. 이 식생활교육관에선 ‘떡만들기체험’, ‘버섯의 친환경순환농법’, ‘장류의 현대화와 생활화’ 등 18개 콘텐츠로 구성해 특성화시켰다. 2전시장에선 워크숍도 다양한 주제별로 진행됐다. 의사와 한의사부터 생활협동조합 관계자까지 총출동해 건강과 식생활의 연계 및 중요성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농업과의 연계 돋보여=이번 박람회에선 무엇보다 농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데 행사 주안점을 뒀다. ‘음식은 바로 농업이며 농업이 지속발전하지 않으면 우리 밥상도 안전하지 못하고 안심할 수 없다’는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의 이번 박람회 대회사에서 강조한 것처럼 농업의 중요성을 박람회장 곳곳에서 알렸다.

대표적인 코너가 ‘직거래장터’였다. 장터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농산물에서부터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까지 다양한 품목이 꾸려져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이어줬다. 부대행사 프로그램인 우리 식재료를 구매하자는 취지의 ‘좋은쌀 경매쇼’, ‘제철 채소 경매쇼’ 등도 이러한 가교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주제관도 농업과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주제관 제1주제인 ‘어디서 왔을까’코너에선 식재료 생산지를 이해해 생산 과정의 소중함을 이해시키는 시간으로 채웠다. 또 야외광장에선 텃밭정원 등도 꾸려져 행사 분위기를 달궜다.

▲자 이제 청년이다=이번 박람회에서 진행된 심포지엄은 ‘청년’이 주제였다. 박람회장이 유아층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심포지엄은 대학생들이 중심을 이뤘다. ‘자! 이제 청년이다, 청년들이 새로 쓰는 식생활교육이야기’ 심포지엄에선 대학생 동아리 단체가 참석해 각 동아리별 식생활교육 과정을 소개했다.

동남보건대 식영콜럼버스팀은 ‘보건소-대학연계 건강한 캠퍼스 만들기’사업을 소개했다. 지역 보건소와 대학 보건실을 연계해 건강부스 및 박람회를 운영하고 학생들의 식생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축제 기간 중엔 학우들을 대상으로 식습관 조사, 짠맛 미각 검사 등을 실시해 큰 호응을 받았다.

‘아이들의 바른 식생활교육을 준비하는 예비교사’를 주제로 발표한 서울교대의 요리조리팀은 우리 식재료를 활용해 아이들이 좋아할 음식을 알렸다. 아이들을 위한 건강요리로 ‘두부수프’, ‘시금치당근 수제비’, ‘부추 야채볶음밥 롤’, ‘양파참치전’ 등을 추천했다.

동국대의 파인즈팀은 학내에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가락시장 방문, 농활 등을 통해 이를 ‘건강한 밥상 실천하기’와 연계시켰다는 점이 관심을 끌게 했다.

이 자리에서 김경주 대한영양사협회 고문은 “대학생은 학교와 가정 등의 식생활 장소에 있어 식생활의 공백세대라고 할 정도로 식생활 내용이 지극히 궁핍하다고 할 수 있고, 대학생 식생활은 ‘결식’, ‘고독한 식사’ 등 여러 문제가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며 “학업과 생활을 즐기는 것에 바빠 식사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소홀하기 쉬운 대학생에게 식생활에 흥미를 갖게 해 지금의 바른 식생활이 대학생활은 물론 미래의 건강과 행복을 연결하도록 하는 핵심 키워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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