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리온실농장 밀집지역 웨스트랜드 블라이스윅

▲ 그린텍 암스테르담 국제원예박람회를 견학하기 위해 네덜란드를 방문한 국내 참관객들이 현지 유리온실을 방문해 대화를 나눴다.

●토마토 농장
열병합발전기 생산한 전기
겨울철 나트륨등에 활용
수확시기 두 달여 앞당겨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서쪽에 위치한 웨스트 랜드의 블라이스윅 지역은 유리온실 농장들이 밀집된 지역이다. 네덜란드의 유리온실 농장은 단순한 농업인이 아닌 회사 법인으로 등록되며 상당수 6ha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을 그린텍 국제원예박람회에 참석한 국내 농가 및 학계, 업계 관계자 12명이 현장 견학을 다녀왔다.

처음 방문한 솔리코 농장 유리온실은 2007년에 시공됐으며, 6ha 규모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었다. 온실은 측고 6.5m에 열병합발전시스템(CHP), 나트륨등, 자동화 된 선별포장 시스템 등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가장 눈에 띄는 차별화된 시스템은 수로를 이용해 수확한 토마토를 선별포장기까지 운반하도록 설비한 것이다.

특히 1헤베(1㎡)당 토마토 생산량은 70kg 3.3㎡당 240kg에 육박하는 놀라운 생산성을 자랑했다. 모종은 11월 중순에 정식해서 익년 10월 중순까지 수확하는데 연중 18일 정도 청소 및 소독을 위해 하우스를 비운다. 온실 경영 35년의 경험을 가졌다는 알버트 농장 대표는 “열병합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 판매 값이 낮아 겨울철에 나트륨등에 활용하고 있다”라면서 “덕분에 수확시기가 기존보다 2달 앞당겨졌으며, 1헤베당 10kg 정도 증산효과도 얻었다”라고 밝혔다. 그의 최종 목표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1헤베당 100kg 생산성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알버트 씨는 “체인시스템을 도입하면 정비, 오물청소 등으로 노동력이 많이 소요돼 수로를 이용해 토마토를 운반하고 있다”라면서 “황산마그네슘을 첨가해 물에 뜨게 만들고 최종적으로 세척해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수확 및 선별 포장 인력을 포함해 22~24명이 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파프리카 농장
1포기당 3줄 시스템 적용
수확시기 늦고 양도 적지만
초기 투자비용 적어 장점


토마토 온실 옆에 위치한 퍼스널비전 농장은 7ha 규모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었다. 온실은 6m 측고로 2006년에 건립했으며, CHP, 빗물 활용 시스템, 선별포장 시스템 등을 갖췄다. 이곳에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열병합 시스템은 필요할 때만 가동하고, 기본적인 난방은 천연가스 보일러를 활용했다. 겨울철에는 난방비용 절감을 위해 스크린 아래 비닐을 설치해 활용한다.

로이 퍼스널비전 대표는 “파프리카 가격이 안 좋아 2년 전부터 1포기당 3줄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라면서 “첫 수확시기가 늦고 전체 수확량도 적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평균 생산량은 1헤베당 30kg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로이 씨는 “인력은 선별 포장에 3명, 온실 작업에 20명 내외 고용해 인력 활용을 최적화 하는데 노력한다”라면서 “덕분에 적자경영에 시달려오다가 지난해에 와서야 흑자를 봤다”라고 말했다.

온실현장 견학에 참석한 이창훈 한마음영농법인 대표는 “제주에서 2ha 규모의 파프리카 농장을 경영하는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박람회와 네덜란드 온실을 방문하게 됐다”라면서 “이곳이 향후 우리에게 닥친 미래인 만큼 농장을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견학 책임을 맡은 이경환 화신농건 고문은 “네덜란드 농장들이 3.3㎡당 평균생산량이 토마토 200kg, 파프리카 90kg에 육박하는 것은 재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표준화, 규격화된 농기자재 공급이 가능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라면서 “특히 네덜란드의 유리온실이 턴킨 방식으로 국내에서 시공되는 것도 자국 및 동남아, 중국 등에서 품질기준에 맞춘 농자재를 대량 생산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관심 있게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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