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레이더

최근 귀농·귀촌으로 농촌사회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귀농·귀촌은 2009년 정부의 종합대책마련 이후 2010년부터 매년 두 배 이상의 속도로 증가한다. 2013년에는 귀농종주국 일본을 추월해 3만2000세대 5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 이 기록갱신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어져 2017년경 약 4만5000세대, 8만명 전후로 안정화될 것이다. 귀농·귀촌 추세는 2035년까지 계속 이어져 약 200만명에서 300만명 정도의 인구가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도향촌을 할 전망이다.

삶의 지표 변화 추세로 귀농 증가

대규모 인구이동의 결과 농촌은 지금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 올 전망이다. 농업중심의 획일화된 농촌과 농민은 사라질 것이다. 농업이 과거와 같이 1차산업 중심에서 6차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도농융복합(融複合) 농촌으로 예측된다. 도시의 기술, 지식, 고차산업경험, 세계금융자본주의와 농촌의 전통, 농업생산기술, 어메니티, 휴양, 환경, 역사 등이 결합해 새로운 국토대변혁이 전개될 것이다. 이것을 21세기 도농융합르네상스 혹은 도농융합개조라고 불러도 좋다.

농촌은 고차 산업화 되어 가고 있으며 농촌으로 가는 개척자들은 디지털과 디자인, 다이내믹(역동성)으로 무장한 노마드이다. 소위 농공상 융합화에 여가, 경관, 휴양, 친환경식품, 교육, 힐링, 농촌관광, 직거래 등이 가세해 과거에는 전혀 볼 수 없는 형태의 산업분화로 급격하게 변모하고 있다.

2013년 농식품부 귀농·귀촌통계를 통계가 생성된 1990년부터 시계열분석을 해보자. 귀농·귀촌 총 가구수가 10만8000여명, 약 20만명이 지금까지 농촌으로 내려갔다. 이는 새터민 총수보다 많고 다문화 신부와 대등하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농업역사와 후계농 구조를 다시 써야 한다.

귀농·귀촌으로 도농융합의 길을 열었고 이것이 국토개조와 공간산업 활성화를 만들고 대한민국이 세계 5강으로 진입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덤으로 일자리창출과 자조적 복지가 이뤄져 국가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귀농․귀촌의 흐름도 1997년 IMF 때나 2008년 리먼 브라더스로 촉발되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때와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2013년의 통계결과를 보면 귀촌과 귀농이 7:3의 추세로 자신에게 적합한 귀촌유형을 찾아 수년간 공 들여 준비한다. 이것은 정부의 귀농·귀촌정책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2010년부터 농진청, 농정원이 교육을 실시하고 농식품부가 사령부역할을 톡톡히 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경제 위기 때는 도시경제생활의 불안과 일시적인 도피처로 귀농인이 급증했지만, 최근 귀촌의 추세는 일시적인 도피처가 아닌 근본적인 삶의 지표가 변화하는 추세이다.

즉 ①은퇴이후의 삶의 목표로서의 시골생활 ②준비된 귀촌의 프로세스강화 ③스스로 은퇴 이후의 경제생활의 시도(자립적 복지 추진) ④경제적으로 지속불가능한 도시생활의 대안모색 ⑤은퇴 이후 자립경제 자력갱생의 실현으로서의 농촌생활 등이 과거와 다른 트렌드이다. 한마디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국가에게도 바라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려는 우리민족의 위대한 국민성을 나타낸다.

민박 조식·석식 제공 등 허용해야

양적 증가가 질적 변환을 야기한다는 법칙이 있다. 이제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규제개혁이 따라야 한다. 민박의 조식과 석식제공, 농민의 가내수공업 인허가 완화, 식파라치 철폐, 스스로 생산한 농산물 가공 판매시 부가세 부가 등 귀농·귀촌인을 억압하는 4대 규제다. 최근 식약처에서 고시를 통해 농업인이 자가생산한 소규모 농산물 가공에 대해 식파라치 고발에서 제외시켰다. 규제완화는 귀농·귀촌과 농촌을 활성화시킨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건투를 기대한다.

유상오 원장은 국내 귀농·귀촌 컨설턴트 1호로 현재 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귀촌창업 부자들’·‘은퇴하면 뭐 먹고 살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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