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뭄에 잘 견디는 박 바탕나무(대목, 오른쪽 두 개).

12일 만에 물 줘도
정상생육 회복 빨라


가뭄이나 배수가 나쁜 토양에서도 잘 견디는 박 바탕나무(대목)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박 등 박과작물을 재배할 때는 토양에 잘 적응하고 과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접목을 한다. 이에 접목을 위한 바탕나무(대목)의 특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에 개발한 박의 바탕나무(대목)는 ‘애기장대’에서 분리한 염류와 가뭄에도 잘 견디는 성질이 있는 유전자 AVP1을 이용했다. 이 유전자는 ‘아그로박테리움(Agrobacterium)법’으로 박의 떡잎에 도입해 개발했다.

애기장대는 아시아, 유럽 등에 자행하는 속씨식물로 식물연구를 위한 모델식물로 이용된다. 아그로박테리움법은 아그로박테리움 균을 식물세포에 접촉, 감염시켜 목적하는 유용유전자를 식물세포 내로 도입하는 방법이다. 

개발된 AVP1 유전자 박 바탕나무(대목)는 가뭄에 저항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 바탕나무(대목)를 토양에 심은 뒤 12일 만에 물을 줬을 때 수분 결핍으로 인한 시든 상태가 빠르게 회복돼 정상적인 생육을 보였다.

이에 반해 일반 바탕나무를 사용한 대조구는 12일 만에 다시 물을 줬을 때도 회복되지 않고 최소한의 생육만 보였다. 이는 개발한 박 바탕나무의 뿌리 생육이 대조구에 비해 우수해 수분을 잘 빨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발한 박 바탕나무는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bar)를 선택표지(마커)로 선발해 제초작업도 쉬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농진청과 미국 캔자스주립대학 국제 공동연구 결과로 ‘식물생명공학회지’에 지난 4월 온라인 게재됐다.

박미희 저장유통연구팀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박 바탕나무를 이용해 물 빠짐이 나쁜 토양이나 가뭄에도 수박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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