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aT‘지역 중소식품·외식기업 육성 식품정책 설명회·현장컨설팅’

▲ 지역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설명과 우수업체의 성공노하우, 그동안 어려웠던 분야에 대한 현장컨설팅이 동시에 진행되자 지역 내 많은 식품업체들이 관심을 가졌다.

올해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에 376억 투입
컨설팅사업 다양화, 국산 원료 구입비용 등 지원
우수 품질 지역 특산물 활용…농민은 ‘성공파트너’


지역 중소식품업체가 대형업체 위주로 흘러가는 식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농민과의 상생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겨야 한다는 제언이다. 지난 9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엔 150여명의 이 지역(광주, 전남·북, 제주) 식품업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련한 ‘지역 중소식품·외식기업 육성을 위한 식품정책 설명회 및 현장컨설팅’ 첫 순서인 광주설명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우수사례를 발표한 지역의 중소식품업체들은 자신들의 성공노하우를 농민과의 상생에서 찾았다. 이외에도 이 자리에선 지역의 중소식품·외식업체들이 알고 챙겨야 할 정부의 지원사업 소개와 현장컨설팅 등이 진행됐다.

▲다양한 지원사업을 활용해라=이날 농식품부는 국내산 가공식품원료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지난달 발표한 신식품정책 설명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사업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지만 업체가 잘 인지하지 못해 불용액 등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이는 이번 설명회를 마련한 주된 취지이기도 했다.

이날 소개한 지원사업 중 눈 여겨 볼 지원 사업을 보면 우선 올해 376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이 있다. 농수산물 연계 품목 가공 및 기능성 소재 개발 기술 지원을 통해 농업과 식품산업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되는 이 사업은 식품관련 기업체와 대학, 연구소 등이 지원할 수 있다.

다양한 컨설팅 지원도 눈에 띈다. 기업 애로상담에서부터 현장코칭, 창업지원·경영개선·판로개척 등의 심층컨설팅, 지난해 신설된 수출컨설팅,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컨설팅, 유기가공식품 인증활성화 컨설팅 등 다양한 컨설팅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대부분 aT기업컨설팅팀이 담당한다.

식품·외식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사업도 있다. 이 중 가공용 국내산 농산물 원료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식품가공원료 매입자금 지원사업이 있다. 농식품 가공업자로서 식품가공원료 농산물을 수매하고자 하는 이들은 누구든 지원할 수 있으며 국내산 가공용 농산물이 자금지원대상품목이다. 또 농식품 시설 현대화자금, 외식업체 육성자금, 중소식품기업 협력 지원사업, 지역전략식품산업 육성사업,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 육성자금, 향토산업 육성사업 등도 주목해봐야 할 지원사업이다.

▲지역 식품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선=이날 식품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프로그램은 ‘지역중소식품기업 우수사례 발표’였다. 지역 내 비슷한 규모의 식품업체가 어떻게 발전해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기 때문.

우선 전남 나주의 샬롬산업 김정매 대표는 ‘농민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김정매 대표는 “창조경제라고 하는데 농민과 기업이 상생하는 길이야말로 창조경제”라며 “농민을 동반자로 여기며, 또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특산물이 우리의 주재료가 되고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우수 품질의 지역 특산물을 진공동결건조 방식을 활용해 영양소 파괴가 없을뿐더러 맛과 향, 색을 그대로 유지한 식품을 제조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업체들의 공통분모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사업을 회사 운영에 잘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김정매 대표는 “중소업체 판로의 어려움 상 그동안 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내기도 했지만 올해 중소식품기업 협력지원사업에 선정돼 자사브랜드화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 aT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직접 제조한 컵밥을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자차, 조미김, 신선버섯 등을 해외에 수출하는 광주의 푸드코리아는 대표와 직원 두 명이 업체를 이끌고 있음에도 회사가 창립된 지 5년 만에 300만 달러 수출이라는 금자탑을 올렸다. 이곳의 임동인 대표는 “수출상품구매자금은 aT의 수출업체운영활성화자금을 지원받았고, 이에 대한 담보는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선적전신용보증서를 활용할 수 있었다”며 “특히 농수산물수출패키지보험을 들어놓으니 외상수출하고도 다리 뻗고 잘 수 있었고, 클레임이 생겨도 처리비용을 보상받고, 환변동보험을 통해 환율이 떨어져도 환차손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현재 거래 중인 바이어의 상당수를 지원기관 박람회와 상담회, 시장개척단에 참가하면서 확보해왔다”며 “있는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부뚜막에 놓여 있는 소금에 불과하다”고 지원제도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일정=순회설명회는 광주에 이어 12일 대구·경북 업체를 대상으로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진행됐고, 15일 경남도청 대강당(부산, 울산, 경남), 16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대전, 충남·북), 20일 aT센터 그랜드홀(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에서 예정돼 있다.

배호열 농식품부 식품정책과장은 “지역에 있는 중소식품·외식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신식품정책과 지원사업 등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특히 판로나 마케팅 등 지역의 중소업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에 대한 컨설팅이 마련돼 있어 지역의 중소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