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헌 부장, 친환경유기농업기술위서 밝혀

최근 농촌진흥청 GM작물실용화사업단 박수철 단장이 ‘유전자변형식품(GMO)이 친환경적’이란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농진청이 GMO 상업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19차 친환경유기농업기술위원회에서 김동헌 농진청 농업생명자원부장은 ‘GM작물의 개발현황 및 추진계획’이란 발표를 통해 “상업적으로 GM작물을 재배한 국가는 총 27개국으로, 식용 및 사료용으로 안전성 심사를 승인한 국가는 62개국”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재배용으로 상업화된 GM작물은 없고, 상업화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상업화된 GM작물 대부분은 몬산토와 신젠타 등 외국의 다국적기업이 개발했으며, 2013년 기준 세계 GM작물 재배면적은 1억7530만ha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GM작물이 본격적으로 재배된 1996년 대비 100배 증가한 규모다. 글로벌 종자시장에서 GM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2012년 기준 GM종자의 거래규모는 156억 달러로 전체 종자시장(450억 달러)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부장은 “막대한 투자를 앞세워 몬산토 등 다국적기업이 GM작물의 개발 및 상용화를 독점하고 있는 구조”라면서 “정부의 입장은 GM작물 개발을 두고 벌어지는 전 세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총 196종(20작물 166종, 3가축 30종)의 GM 농축산물이 개발됐으며, 이중 16작물 144종, 3가축 30종은 농진청에서 개발한 것이다. 끝으로 김 부장은 “미래를 대비한 생명공학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며, GMO 상업화는 소비자들의 여론을 고려해 향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상국 (사)환경농업단체연합회장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유기가공식품 동등성 협상에서 GMO의 비의도적 혼입이 쟁점이 되고 있는데, 농진청에서 매년 GMO가 안전하다는 내용으로 세미나를 열고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며 “농진청은 유기농업과를 통해 친환경농업 관련 연구를 추진하면서 바로 옆에서는 GMO 연구를 하고 있는데, 과연 이런 모습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친환경유기농업기술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유기농업기술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키로 의견을 모았다. 농진청 유기농업과 관계자는 “친환경이라는 개념이 너무 포괄적이라는 지적이 있어서 유기농업으로 차별화하기 위해 위원회의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며 “20차 회의부터는 새로 시스템을 정비해서 실질적으로 농업인을 위한 유기농업 기술 및 정책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