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조합축산물유통협의회(회장 안명수 광주축협 조합장)이 지난달 30일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3기 협의회 임원을 선출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최근 이뤄지고 있는 FTA와 TPP 협상동향을 청취하고 대응책을 주문했다.

총회에 앞서 열린 FTA 추진현황 설명에서 농협중앙회 해외협력국 관계자는 “한·중 FTA 1단계 협상결과 초민감품목군의 비중을 품목수 기준으로 10%로 결정함에 따라 전체 협상 품목 1만2232개 중 10%인 1223개가 초민감 품목으로 됐다”면서 “초민감 품목으로 농산물을 지정하더라도 국내 전체 농산물 수를 포함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10차 협상에서 중국은 한국의 주요 민감 농산물에 대해 관세철폐를 요구한 상황이고, 농산물과 공산품에 동일한 초민감품목 비율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전체 농산물 1612개 품목 중 10%인 161개 품목만 초민감 품목에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축산분야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검역상의 지역화 문제에 대해 그는 “1단계 협상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별도의 챕터를 구성해 지역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고, 양국이 검역과 관련된 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키로 했는데, 이는 중국이 뉴질랜드와 FTA 협상을 할 때도 펼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역화 문제에 부정적이던 일본이 TPP에 참여하면서 중국의 지역화에 대한 수용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면서 “자칫 한국이 협상에서 고립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화 대상인 사천성 지역의 축산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은 기업이 사료·종돈·자돈 등을 농가에 주고 키우면 수매하는 방식으로 기업화 돼 있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지역화를 준비하는 성들에서 연간 4억마리를 생산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혀 위기감을 더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 회원 조합장들은 민감한 국가들과의 FTA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를 통해 강력한 의견을 전달하고, 협상에 농민단체가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김태환 농협중앙회 상무는 “이달 중순께 열리는 전국축산발전협의회를 통해 축산업계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3기 협의회 임원으로 우용식 수원축협 조합장(회장)·김헌구 대전축협 조합장(부회장)·이외준 포항축협 조합장(부회장)·송봉섭 서귀포축협 조합장(감사) 등을 선출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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