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주최로 ‘식육부산물 부가가치 제고와 유통 구조 선진화 방안 세미나’가 23일 aT센터에서 열렸다.

육류유통수출입협회  ‘식육부산물 부가가치 제고와 유통구조 선진화 세미나’

정육과 같이 소비량 파악
시설투자·지원 이뤄져야
식육판매장서 구입 가능하게

 

“우리나라는 원래 ‘소 한 마리 잡으면 버릴 것은 울음소리 밖에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산물 소비량이 많았던 민족이다.”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회장 박병철) 주최로 지난 23일 aT센터에서 열린 ‘식육부산물 부가가치 제고와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 세미나’에서 나온 말이다. 소와 돼지 부산물(이하 식육부산물)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말인 동시에 지금은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식육부산물의 유통 구조는 취약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공시설도 걸음마 수준.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식육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축산농가와 육가공업체 그리고 전체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병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회장은 이날 “식육부산물의 종류는 수십 종으로 다양하나, 활용부위는 극히 일부 부위에 지나지 않아 정육에 비해 부가가치 이용률이 낮다”며 “부산물도 식육으로서 버릴 부위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유통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이다. 식육 부산물의 경우 대부분 벌크 형태로 거래되고 거래단계가 늘어날수록 가격도 큰 폭으로 뛰는 것. 특히 위생·안전성 측면에서도 식육부산물 유통 체계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권원상 ㈜팜스코 PB팀장은 “대형 부산물판매업체 중심으로 가격 형성이 이뤄지고 있고 벌크 형태로 공급되는 등 관행적 판매 방식에 의존하다보니 유통구조에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묵적 거래선에 의해 부산물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가격 형성 과정이 불투명 하다는 것이다. 권원상 팀장은 “벌크 형태의 거래가 아닌 가공을 통한 상품화가 이뤄지면 두당 1만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상품 발굴과 가공처리 등을 통해 식육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가공시설이 갖춰져야 하는데 아직은 걸음마 단계. 현재 일부에서 식육부산물 가공공장 설립이 추진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도축장에선 부산물 가공시설은 물론 공간조차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박병철 회장은 이와 관련 “도축장내에서 부산물을 상품화해 소비처에 공급할 수 있도록 업계나 정부의 시설투자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정부에선 부산물도 정육과 같이 소비량을 파악 발표해야 관련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도적 개선과제도 제시됐다. 장영수 농협 목우촌 웰빙마을사업단장은 이날 “우리나라도 외국과 같이 일반 소비자가 손쉽게 뼈나 내장, 선지 등의 부산물을 식육판매장에서 식육과 함께 구매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현재 ‘식육판매업’과 ‘식육부산물 전문 판매업’으로 나눠져 있는 축산물 판매업 분류를 통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영수 단장은 또 “일본과 같이 축산 관련 단체들이 모여 부산물을 포함한 식육의 소비촉진을 위한 단체를 설립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이승민 ㈜축림 상무는 식육부산물 수출과 관련 “부산물 주요 소비지역인 동남아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 수출 확대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수출 장려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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