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경쟁 심화…수신고 증대 고전,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공제사업도 삐걱

금융기관의 대형화와 겸업화, 외국자본의 국내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농협중앙회의 은행사업과 공제사업 등 신용사업이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은행사업 수신고는 2004년 5월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2004년말에는 93조5000억원으로 8% 이상 감소했다. 이는 경쟁은행인 국민은행의 수신고가 같은 기간 137조원에서 136조원으로 0.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더 줄어든 것이다. 또한 공제사업의 경우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그동안 농협이 독점적으로 누려왔던 겸영 메리트가 상실되면서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농협의 수입공제료는 2002년 6조8422억원에서 2003년 6조2856억원, 2004년 5조7459억원으로 매년 8% 이상 감소 했으며, 특히 2003년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2004년 8월까지 농협의 수입공제료는 전년 동기대비 10.8% 감소했다. 반면 생명보험사 전체의 같은 기간중 실적은 8.1% 증가했고, AIG생명, ING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들은 100% 성장했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의 한 전문가는 “종전 기업금융을 주로 하던 금융기관들이 소매금융에도 심혈을 기울이면서, 농협의 신용사업은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설에 대해 농협중앙회 금융기획실 관계자는 “지난해말 수신고가 줄었지만, 4월말 현재 100조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고, 공제보험사업부 관계자도 “그동안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의 경우 4~5% 정도 성장한 6조원이 예상된다”고 해명했다.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란=프랑스어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은행에서도 보험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하는 제도.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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