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백신 공급률 제고에 만전
접종 낮은 지역 특별대책 추진


북한에서 연이어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축산농가의 철저한 방역이 요구된다. 특히 백신접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역당국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8일 북한에서 O형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최근 철원 접경지까지 발생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지난 14일 가축위생시험소 회의실에서 농축협 및 한돈협회 등이 긴급회의를 열어 5월로 예정됐던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4월말까지 앞당겨 실시하도록 하는 한편, 북한 접경지역인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5개군에 대해서는 지난 4일까지 백신접종을 마치는 등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는 1/4분기 현재 전업규모농가의 구제역 백신공급 실적이 계획대비 69.8%로 저조하다면서 특히 돼지농가의 백신접종률이 낮아 구제역 백신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본부 담당자들을 소집해 공급율을 높일 것을 당부했다. 농협의 조사에 따르면 백신 공급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인천 경기 충남 전북지역으로 특별대책을 강구할 것을 주문한 상태다.

양돈분야에서 백신공급율이 낮은 것은 백신 항체양성율이 기준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현재 농식품부가 정해놓은 항체양성율 기준은 소 80%, 돼지 60% 이상으로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율에 따르면 번식돈 80.1%, 비육돈 44.8%로 항체양성율이 비육돈에서는 턱없이 낮았다. 이에 따라 비육돈에 대한 백신접종이 무의미하다며 접종 중단을 요구하는 의견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돼지 쪽에서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이것이 접경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협회를 중심으로 백신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는 지난 18일 북한 접경지역인 강원도 양구에서 춘천철원축협과 함께 구제역 백신접종과 소독 시연회를 열었다. 이기수 축산경제대표는 “2010년 겨울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3조2000억원 가량의 재정적 피해를 일으킨 만큼 다시는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백신접종을 각별히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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