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aT센터에서 열린 ‘2014년도 농업안전보건센터 정책공감 심포지엄’에서 종합토론 참가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농업안전보건센터의 연구결과가 현장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 구축과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2014년도 농업안전보건센터 정책공감 심포지엄’에서 센터의 역할과 발전계획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센터별 연구 진행상황=농업안전보건센터란 농업인의 직업성 질환 연구를 위해 농식품부가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 신규지정 된 2곳을 포함해 전국에 모두 7곳이 운영 중이다. 각 센터별로 호흡기 질환부터 △허리 질환 △노출 질환 △무릎골관절염 질환 △근골격계 질환으로 나눠 연구하고 있으며, 신규 지정된 단국대학교가 농약 중독,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감염성 질환을 연구할 예정이다.

9일 진행된 심포지엄에 따르면 호흡기 질환의 경우 특용작물과 식량작물, 과수를 주 작목으로 재배시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률이 높았다. 또한 오이·애호박·수박·고추를 재배하는 농업인에게서 허리통증이 잘 발생했다.

농작업시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안과질환도 발생했다. 결막주름이나 섬유혈관성 조직이 각막을 덮으며 자라는 안과질환인 익상편이 농업인에게서 많이 나타났으며, 노지에 비해 하우스 농작업자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인 무릎관절염은 여성농업인의 발병률이 높았다. 무릎관절염 발병률이 증가하는 요인으로는 쭈그려 앉거나 구부려 걷기 등 활동을 많이 하는 밭작물 재배와 관련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밭농사는 경지정리가 쉽지 않고 작물재배방법이 다양해 기계화율이 50%에 불과한 노동집약형으로, 이러한 질병발생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관절염질환 연구센터로 지정된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는 농작업이 무릎 관절염 발생 및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다.

▲사업 개선점은=농업안전보건센터 사업이 2년차를 맞으면서 센터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각 센터별로 진행하는 농작업질환 연구결과를 다른센터에도 확산, 농업인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결과가 사후관리 및 관련장비 개발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양호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종합토론에서 “개별 농업안전보건센터가 연구 중인 분야에 대해 우수사례를 개발해 다른 센터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전체 농업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전체 농업인의 안전과 보건도 확보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손재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농작업 질환 연구가 보호장비나 작업장비 개발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치료 후 서비스 제공과 악화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을 통해 농업인 호흡기 질환이 농업인안전보험에 포함될 가능성도 열렸다. 여운철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 부장은 “현재 농협생명에서 운영 중인 농업인안전보험에 농업인 호흡기 질환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안전보건센터에서 호흡기 질환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온다면 보험에 적용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효정 기자 kang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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