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매장 안쪽 정면에 쓰여 있는 큰 글씨가 한 눈에 들어온다. 김포 쌀을 비롯하여 각종 신선채소들이 나무로 만든 매대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고 입구 계산대 옆 한쪽에는 팝콘이 튀겨지는 소리가 들린다. 김포 월곶에서 출하한 배는 미라클 미네랄 분석 결과를 비치해 소비자들이 일반 배와 성분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침에 들어온 콜라비, 상추, 당근, 감자 등은 모두 깨끗하게 비닐로 소포장 되어 손님을 기다린다.

경기 김포시 김포대로에 위치한 김포로컬푸드 공동판매장은 2011년 김포엘리트농업대학 창업지원학과에 다니는 5명의 젊은이들이 마을기업인 엘린트농부㈜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행정안전부에서 마을기업으로 선정됐고 그해 11월 매장을 열게 됐다. 농한기에 접어들어 제대로 팔 수 있는 농산물이 없었는데도 100일만에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김포뿐 아니라 인근 인천 등지에서 농산물이 신선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입을 통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열악한 자본으로 출발한 관계로 온라인 이외에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판매되는 신선채소는 무농약 인증품, 쌀과 콩도 직접 검증했고 계란의 경우 무항생제가 유통되고 있다.

공동판매장은 로컬푸드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타 지역 농산물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는 타 지역 상품은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타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다면 김포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로컬푸드 매장의 이미지가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1. 2012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마을기업 지정서)
(사진2. 200여 가지의 농산물이 판매되는 로컬푸드 매장)

김포지역 농산물로 1년만에 월매출 1억 넘어


최근 내부 인테리어를 통해 다시 개장한 매장에서는 약 200여가지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개장초 월 2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매장이 현재는 1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올 연말 목표를 전반기에 달성한 것으로 매장 개장 시점 1년만에 급신장 했다고 볼 수 있다. 공동판매장 출범이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홍보에다 방송과 신문 등의 홍보가 뒤따르면서 이용자가 많아졌다. 인근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서울지역의 소비자들도 소식을 듣고 택배 구매가 많아진 것이다.    

쌀의 경우 즉석 도정기를 갖추고 필요에 따라 직접 판매 및 택배 유통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매장 한 쪽에 마련된 49.5㎡(15평)은 요리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매장을 찾는 새내기 주부들의 경우 식재료를 구매하면서 해당 요리를 잘 몰라 이곳에서 요리 만들기 체험을 한다. 비정기적 이벤트로 관내 여성농업인이 강의하는 형식으로 교육이 진행되는데 쌈장, 고추장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매장에 판매되는 농산물의 수수료는 15~20%로 타 지역 로컬푸드직매장보다 5~10%가량 높지만 물류비가 적게 들고 상품이 좋게 때문에 소비자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유통기한은 수확 후 2일까지로 출하된 상품이 거의 판매되지만 남은 농산물은 회수해 가 상품의 품질을 높여준다. 매장을 찾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소량 다품목으로 구색은 다소 모자라지만 ‘신선하고, 저렴하고, 믿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만족을 준다는 의미다.

엘리트농부㈜는 소비자들의 이용과 판매량이 많아지면서 상품의 품질관리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을 열면서 일반농산물까지 모두 판매하여 기존 농산물판매장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탈피하기 위해 친환경 유기농산물 중심의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사진1. 공인기관에서 조사한 배의 성분 분석자료)
(사진2. 올 생산한 햅쌀과 토마토류)
(사진3. 로컬푸드 식재료로 요리 체험도 가능하다.)

신선‧안전한 농산물 수확 후 2일까지 판매

이두열 이사는 “로컬푸드 매장과 관련된 정부 예산이 대부분이 건설비용 등에 치중해 있어 운영자금 부족에 따른 어려움이 많다”며 “청년 인턴 지원 등을 통해 홍보 확대와 소비자 교육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인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로컬푸드 매장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김포로컬푸드공동판매장은 가입 회원에 대해 포인트 적립과 문자메시지 발송, 판매 농산물 소개 등 주요 정보를 알리고 배달과 택배사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내실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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