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북산읍에 위치한 iCOOP(아이쿱) 자연드림 친환경가공식품생산지 청암농산은 8만2644m²(약 2만5000평) 규모로 전국 최대의 유기사과 재배 단지이다. 올해부터 유기인증을 받은 청암농산의 사과는 어떻게 생산되고 가공, 유통되는지 들여다봤다.

생산과정

아이쿱 사과생산자회장을 맡고 있는 청암농산 장현기 대표는 생물학적 방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해충을 잡기 위해 농약을 한 번 치면 이로운 익충까지 모두 죽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 대표 페로몬트랩을 사용한다. 해충을 페로몬으로 유인해 교미교란을 시켜 번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장 대표는 “농약을 치지 않아 완전한 방제가 어려워 어느 정도의 피해는 그냥 넘어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후가 아열대화되면서 노린재 방제에 집중하고 있다.

노린재는 사과에 흠집을 내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청암농산에는 노린재를 잡는 트랩만 100개가 넘게 설치돼 있다. 장 대표는 “과수원에는 유용한 벌레들이 200~ 300마리 정도 있는데 문제는 4~5마리 벌레”라며 “유인트랩을 해충의 숫자를 세서 적절한 생물학적 방제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기농자재로 등록된 석회보르드액을 이용해 방제하고 계란 껍질를 식초로 녹여 첨가제를 만들어 사용한다.

가공과정

무농약 이상으로 사과를 재배하면 필연적으로 규격 미달 과일 비중은 30~50%에 달한다. 그래서 가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더 이상 농사를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린다. 결국 버리는 사과 없이 수익기반이 갖춰줘야 한다는 것. 청암농산은 이를 위해 80억원을 투입해 가공시설을 갖췄다. 장비가 좋아야 사과의 맛과 향을 살린 가공주스를 만들 수 있다. 문제는 가동률이었다. 장 대표는 그때부터 생산자조합원을 끌어 모아 가공센터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최근 생협 매출이 늘어나면서 가동률이 높아졌고, 규격 미달 농산물을 일반 시중가보다 5배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등 생산자조합원들에게도 혜택을 주고 있다. 실제 제주도 감귤의 경우 약 600톤 정도가 청암농산에서 가공된다.

특히 장 대표는 “외국산 유기농 사과주스는 농축액으로 만들어 향과 색깔이 변형된 것”이라며 “청암농산에서는 저온살균공법을 활용, 사과를 바로 짜서 병에 넣기 때문에 천연자연물이 그대로 들어간 신선한 주스를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유통과정

청암농산에는 매일 아이쿱 등 생협 트럭이 방문해 필요한 만큼의 과일과 가공제품을 거점 물류센터로 가져가 전국의 자연드림매장에 바로 납품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중간 유통마진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에 안전한 농산물과 가공제품을 조합원들에게 공급한다. 납품 규모는 연간 유기재배 사과 300톤, 사과 주스 등 가공품 200톤, 타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 가공제품 4500톤 등이다. 현재 청암농산에서 생산되고 있는 황토마루 친환경재배 과일주스는 조합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고 있을까. 김소운 자연드림 신내점 부매니저는 “친환경재배 사과주스의 경우 일반 시중 주스보다 10~20% 정도 비싸지만 꾸준히 판매된다”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가정집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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