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북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로컬푸드 전국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북 완주군의 ‘와일드푸드 축제’ 주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국대회에는 서규용 농식품부장관을 비롯해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김완주 전북도지사, 임정엽 완주군수, 학계, 로컬푸드 지자체 담당자, 시민단체, 소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직역하면 ‘거친 음식’으로 여겨져 개구리 다리를 연상시키는 ‘와일드 푸드’는 자연 그대로의 음식, 제철 먹을거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넓게는 로컬푸드, 슬로푸드와 그 맥이 닿아있다.

이번 전국대회는 △지역농정혁신을 통한 조직화 및 민관협력체계 강화 △로컬푸드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핵심의제로 로컬푸드 자리매김 등을 진지하게 논의키 위해 개최됐고, 그 결과는 나름대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건강밥상 문화제, 스쿨팜(학교농장)자랑대회, 어린이 환경뮤지컬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행사가 병행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서규용 농식품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로컬푸드 운동은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농식품을 안정되게 공급하며 농어업 분야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향하는 동시에 농어업인의 소득안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농식품부는 우수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권장하는 직거래를 통한 지역농수산물의 소비촉진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 장관은 “시장개방과 이상기후로 우리 밥상과 농어촌이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의 하나가 바로 로컬푸드 운동”이라고 전제하고 “지역사회 합의에 기초한 민관협력시스템 구축을 통해 로컬푸드 운동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도 축사를 통해 “로컬푸드 운동이 주 정책대상에서 소외된 소농 다품목 생산 농업인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며 “로컬푸드가 도시와 농촌이 공생 발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은 ‘지속가능한 농업: 로컬푸드 운동과 슬로우 푸드’란 제목의 개막특강을 통해 “한국 농업이 WTO체제하에 살아남고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은 우리 것을 농가와 마을 수준에서 자연으로 가꾸고 발전시키며 1+2+3=6차산업으로 어메니티 요소를 한데 묶어 세계화 하는 데 달려 있다”며 “한류를 문화화하고 지방화 추세를 세계화 대세에 접목시켜 세방화 하면서 주민들의 소득과 질을 높이는 것이 우리나라 농업겞纂?농민의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전 장관은 “식품가공위생법, 주세법, 도정법 등 농민의 외연적 소득 확대를 옥죄고 있는 규제를 유럽 등 선진국형으로 완화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지역농정 혁신을 통한 로컬푸드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들어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를 현실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전개되고 있으나 기존의 농식품 체계를 대체할 만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농업 조직화의 관점에서 통합적인 정책수립과 민관 협력추진체계를 만들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고령농과 겸업농을 지역전체의 생산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조자원으로 인식하고 이들을 로컬푸드 농식품 생산 주력군으로 재 조직화하기 위한 지역농정차원의 종합적인 정책설계가 요구되고 민간의 조직화된 역량과 지자체의 농정혁신이 서로 맞물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임 군수는 “지자체는 생산의 재구성, 물류 및 소비의 조직화, 생산자와 소비자간 쌍방커뮤니케이션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시책을 마련하고 중앙정부는 식량주권, 가족농 보호, 시민의 먹거리 보장, 환경보전, 식품안전 및 보건 측면에서 로컬푸드 운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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