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청명한 가을날씨에 힘입어 농작물 작황이 호전되고 생산량도 안정을 찾고 있다. 이에 일반 농산물은 물론 친환경농산물도 유통물량이 늘면서 시장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의 10월 평균거래가격은 9월보다 3% 가량 하락하고, 지난해 10월보다는 14%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감자, 당근, 방울토마토 등 일부 품목은 지난 여름 기상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쌀 강보합세

쌀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0년산 쌀 재고량이 부족해 올해는 전반적으로 쌀값이 상승해 왔다. 이에 친환경쌀 소매값도 지난달은 물론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전국 주요 도시의 친환경쌀 소매값을 조사한(9월 15일 기준) 결과 전국 평균값은 20kg 기준 7만1968원으로 전달 6만8941원, 지난해 이맘때 6만6916보다 높다. 지역별로는 서울 7만2300원, 부산 6만5067원, 대구 7만4800원, 인천 6만7500원, 광주 6만8267원, 대전 6만1400원, 울산 5만4000원, 전주 6만6100원, 제주 6만9600원 등으로 조사됐다.

감자·고구마 생산 감소

감자는 봄 감자 저장물량 감소와 지난 여름 한 달 이상 이어진 비와 흐린 날씨로 인해 강원도 지역 고랭지 감자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식재료 등의 소비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 감자 값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구마의 경우 최근 전북 및 경기도 여주 지역의 출하로 시장유통 물량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그러나 산지에서 수확 직후 내년 봄 출하를 위한 장기저장에 들어가는 물량이 늘고 시장출하는 감소해 가격이 높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잎채소류 가격 하락세

한 달전만 해도 고공행진을 하던 배추 값은 추석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 작황이 호전되면서 생산량과 시장 출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강원도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보여 김장철까지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배추도 그동안 일조시간 부족으로 작황이 부진했으나 9월 하순 이후 출하량이 늘어 가격 하락이 예측된다. 이외에 학교 급식 식재료 단골 품목인 시금치, 아욱, 근대 등도 가을날씨가 좋아 생산량이 늘고 가격도 안정권을 유지할 것이다.

양념 채소류 보합세 유지

양파는 올해 저장물량이 79만3000톤으로 지난해보다 26% 많은 수준으로 당분간 시장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마늘 또한 최근 정부 비축물량 방출로 당분간 보합세가 예상된다. 대파와 쪽파는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으나 출하량이 증가해 10월에는 9월보다 다소 낮은 가격이 예상된다. 고추는 기상악화 여파로 작황이 사상 최악의 수준을 보이며 풋고추 특히 홍고추는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버섯류 하향 안정세

표고버섯은 6월 이후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강세를 보여 왔으나 10월에는 출하량이 늘면서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다. 양송이버섯도 지난 여름 지속된 강우로 배지 발효가 원활하지 않아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소비는 주춤해 보합세가 전망된다. 그러나 대형마트에서 9월말~10월초 버섯 특판행사가 예정되고 있어 버섯류 도매시장 가격은 반짝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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