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협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고자 조직된 생협(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번 호에는 ‘여성녹색생협’의 정체성을 가진 “여성민우회생협” 대해 조명 한다.

인터뷰가 진행된 낙성대 매장(매니저: 김은경, 02-883-8703)

가족의 먹을 거리를 책임지던 여성들이 1989년 조화곀疋퓖평등의 가치를 추구하며, 여성곂??지역겮捻朱??등 다양한 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성민우회생협’을 탄생시켰다.

처음에는 220명의 여성들이 주축이 되었지만, 지금은 남성들을 포함하여 2만2000여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서울, 경기, 경남 진주에 5개 단위생협과 19개의 매장에서 약 1900여 개의 생활재가 유통된다. 조합원 가입시 2만원의 출자금과 1만원의 가입비가 있다. 인터넷과 전화 주문도 가능하며,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는 비율이 60% 정도로 약간 높다.

여성민우회생협은 공급하는 물품을 생활재(生活材)라고 부른다. 이는 단순하게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재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일반 상품에는 담기지 않는 조합원과 신뢰와 희망을 담는다는 소중한 의미도 깃들어 있다.

학교급식에는 여러 가지 여건상 납품을 하지 않고 있지만, 유치원과 어린이집 50여개소에 친환경농산물을 납품하고 있다. 법인카드를 사용할 경우 2%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www.minwoocoop.or.kr / 문의 02-581-1675

▲ 농산물: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호르몬제와 제초제, 토양 소독제는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유전자 조작 종자와 저장기능을 늘리기 위한 방사선 조사도 허용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국내산 자급률을 높이고 지역순환농법 등 지구환경에 부담이 적은 순서대로 취급한다.

▲ 축산물: 축산과 농업이 순환하는 지역순환농업에 기반한 축산물을 지향하고 있다. 사료는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등 첨가물로부터 안전해야 하며, 사료의 국내산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고민한다. 또한, 적절한 자연환경에서 가축이 운동하며 자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소고기의 경우, 서울대수의과학연구소에서 광우병 전수검사를 마친 후 공급한다.

▲ 수산물: 연근해산과 자연산을 우선 취급한다. 양식은 가능하지만 항생제, 염산, 색소, 성장호르몬 등 화학첨가물과 유전자 조작을 금지한다. 명태처럼 지구 온난화로 연근해 어장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에는 원산지가 명확하고 품질이 확실한 것을 취급한다.

▲ 가공품: 생산과정과 원부재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첨가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가공과정에 필수적인 경우 천연물질로 대체하고 하고 있으며 대체물이 없는 경우에도 허용 기준치 이하로만 사용할 수 있다. GMO, 살균제, 발색제, 표백제, 보존료는 사용할 수 없다.

▲ 생활용품: 국내산 제품을 취급하며 사람에 해롭지 않은 환경 친화적인 생활용품이어야 한다.

▲ 수입품(공정무역):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지만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생활재(설탕 등)는 수입을 허용한다. 이럴 경우에도 공정무역을 통한 제3세계 농민과 노동자의 삶을 지원해야 한다.

mini interview_구명숙 행복중심 여성민우회 생협 부장

“행복한 소통으로 행복중심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명숙 부장은 ‘행복중심 여성민우회생협’은 5개 단위생협중 가장 규모가 큰데, 올해 신입조합원 가입 2000명을 목표로 노력중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낙성대 매장은 4월 18일 개장하여, 1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150명이 신규 조합원으로 가입하였다고 한다.

23년의 역사를 가진 여성민우회생협이 타생협에 비해 매장이 적은 이유에 대한 물음에 양적성장에 주력한 것은 2008년부터이며, 그 전에는 주로 공급사업과 사회문제 해결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장도 30~80㎡ 정도로 비교적 작은 규모인데, 불필요한 투자 비용을 줄여서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려주고자 함이다. 또한 “양적으로 팽창하는 현 사회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재래시장처럼 편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매장을 운영하고자 합니다”라는 구 부장의 설명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그리고 생협까지 자체 브랜드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여성민우회생협은 브랜드가 없다. “시대에 뒤쳐지는 발상이라고 탓 할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브랜드를 개발하기 보다는 생산자의 얼굴을 알리고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PB상품에 맞춰 생산자가 납품하다 보면, 생산자의 얼굴 대신 기업의 브랜드만 소비자에게 인식된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이유로 해서 기업에 농산물을 납품하지 못하게 되면, 농가는 처음부터 농산물을 알리는 노력을 다시 해야만 한다. 또한 한 농가에서 여러 업체에 납품할 경우 그 수만큼의 포장재를 각각 만들어야 하는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여성민우회생협과 생산자의 신뢰관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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